대한항공, 좌석 떼고 화물전용기 개조 '첫 운항'
대한항공, 좌석 떼고 화물전용기 개조 '첫 운항'
  • 임은주
  • 승인 2020.09.0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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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여객기 좌석을 떼고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여객기를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고 9일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의 개조된 항공기는 지난 8일 오후 10시 인천-미국 콜럼버스 항로에 처음으로 투입돼 운항을 시작했다. 화물 전용 항공기 KE9037편은 8일 밤 10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밤 10시(현지시각) 미국 콜럼버스 리켄베커 공항에 도착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화물 운송 수요가 늘어나자 전용 항공편 투입을 위해 보잉 777-300ER 기종 2대를 화물 수송이 가능하도록 개조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0일 국토교통부에 개조작업 승인을 신청했으며, 국토교통부와 제작사인 보잉의 안전성 검사를 거쳐 지난 1일 개조 작업을 승인받았다.

대한항공은 보잉 777-300ER 기종의 객실 좌석 269석을 제거해 약 11톤의 화물을 추가로 실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기존 화물적재 공간에 22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어, 개조된 여객기 1대당 총 33톤가량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이미 대한항공은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운휴 중인 여객기의 화물칸을 활용해 항공 화물시장 수요에 대응해왔다. 

6월부터 여객기 좌석 위에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 백을 설치해 화물을 나르기도 했다.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승객 없이 화물만 수송한 여객기 월평균 운항 횟수는 420회, 수송량은 1만2000여톤이다.

대한항공은 향후 동남아시아 화물 노선망 등과 연계해 자동차 부품, 전자 부품, 의류 등의 화물 수요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화물 수익 극대화를 꽤해왔다. 

그 결과 유수의 항공사들이 상반기 최악의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화물 부문 수익 증대로 올 2분기(4~6월)에 148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