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 동맹휴학 '계속', 국시거부 '재논의'...의대학장들 "학업에 매진해 달라"
의대생들 동맹휴학 '계속', 국시거부 '재논의'...의대학장들 "학업에 매진해 달라"
  • 임은주
  • 승인 2020.09.1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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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의대생들이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해 집단행동 중인 동맹휴학 투쟁을 유지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국시거부 여부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의대 학장들은 의대생들에게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 학업과 국가시험에 매진해달라고 호소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전날 오전부터 이날 새벽까지 동맹 휴학 지속 여부를 논의한 결과 휴학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대협이 전국 40개 대학 학생회장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한 동맹 휴학 중단 안건은 60%의 반대로 부결됐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본과 4학년들이 국가고시 거부를 지속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의대협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날 회의를 열어 국시거부 방침 방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협이 동맹휴학 유지 결정을 내린 데는 의협과 여당·보건복지부 간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가 거론된다. 일부에서는 본과 4학년의 국가고시 응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휴학을 멈출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의대생들이 국시 거부와 동맹 휴학을 지속할 경우 단체행동에 참여한 전체 학년이 1년씩 뒤로 밀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

최근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상당수 의대생들은 본과 4학년들의 국시 응시 구제책이 마련될 경우 단체 행동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하지만 정부는 의과대학생들이 의사 국가시험을 스스로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시험 등은 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앞서 의대생들은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정책에 반대해 예과 1학년부터 본과 3학년까지는 동맹휴학을, 본과 4학년은 의사 국가고시 응시 거부를 집단행동 방침으로 정했다.

한편 이날 의대 학장과 원장들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전국의 의대생들에게 학업과 국가시험에 매진해달라고 호소했다.

KAMC는 의대생들에게 "이제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과정의 주역이 돼달라"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호소문을 보냈다.

KAMC는 "정부의 의료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하는 의·정 협의체를 끌어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의대생들에 고마움을 표한다"면서 "우리 학장, 원장들은 의·정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중단 없이 감시할 것이며, 의대생들의 의견을 지속해서 수렴할 것을 약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