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본과 4학년 "의사 국시 응시하겠다" 공식 발표...정부로 공 넘어가
의대생 본과 4학년 "의사 국시 응시하겠다" 공식 발표...정부로 공 넘어가
  • 임은주
  • 승인 2020.09.2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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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전국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에 응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시 거부 이후 응시 의사를 밝히지 않던 의대생들이 처음으로 의사를 표명했다.

24일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대표들은 "전국 40개 의대·전원 본과 4학년은 국시에 대한 응시 의사를 표명한다"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의 확산으로 인해 국민 건강권이 위협받고 의료 인력 수급 문제가 대두되는 현시점에서 우리는 학생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옳은 가치와 바른 의료'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대한민국의 건강한 의료 환경 정립에 있어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며 "끝으로 우리나라의 올바른 의료를 위해 노력하는 정부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현시점에서 국민에 사과 없이 국시 응시 의사를 표할지를 두고 투표를 벌였으며, 이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아 응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성명에서도 사과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이번에 국시 실기시험을 거부한 의대생들은 총 2726명이다. 이들은 지난달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에 반대하는 단체행동을 벌이면서 국시 응시를 거부했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됐던 2021년도 제85회 국시 실기시험에 접수한 의대생 비율은 응시 대상의 14%에 불과했다. 

정부는 여태까지 국시 접수 기한이 지나 형평성과 공정성을 고려할 때 국민의 동의와 양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의대생에게 국시 추가 기회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또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한다'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와 57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이에 따라 이날 의대생들이 국시 응시 의사를 밝혔지만 실제 재응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