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1년 산업 전망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목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1년 산업 전망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목
  • 정단비
  • 승인 2020.10.0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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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행장 지성규)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7일 '2021년 산업 전망'을 발표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 산업의 미래'에 대해 진단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정책지원 등으로 기존에 나타나고 있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언택트/디지털/저탄소·친환경 경제로의 변화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1) 정부투자 확대와 2) 자국 우선주의 확산, 그리고 3) 산업 생태계 변화 가속화 등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 장기화와 기업실적 부진으로 기업 등 민간부문의 투자확대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경기 회복과 고용확대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판 뉴딜정책을 통해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4차산업 육성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이 부각되고 주요국 경제가 크게 위축되면서 전세계적으로 독자생존 추구경향이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각국은 생산 안보 강화와 자국산업 보호 등을 이유로 수출입 제한, 리쇼어링, 외국인 투자 심사 강화 등 자국 우선주의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개 산업 중 7개 산업의 경기 싸이클 
올해보다 개선될 전망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분석대상 12개 산업 중 반도체(회복→안정), 휴대폰·자동차·조선·소매유통(둔화→회복), 철강·석유화학(침체→회복) 등 7개 산업의 경기 싸이클이 올해에 비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2차전지·정보서비스(활황), 음식료(안정), 정유·건설(침체) 등 5개 산업의 경기 싸이클은 올해와 같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보다 경기 싸이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없는 셈이다. 

특히 언택트 수혜를 받고 있는 반도체 제조업의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이차전지 제조업의 경우 국내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 신규 자동차 업체 납품, 생산능력 증가 등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전기차(EV) 배터리 보급 확대로 인한 규모의 경제 효과와 양호한 글로벌 시장 지위 등으로 국내 이차전지 업체의 매출액이 2021년에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로 대표되는 정보서비스업은 검색 및 메신저 등 플랫폼 분야의 지배력을 기반으로 커머스, 결제, 콘텐츠 등 타 사업으로의 확장이 진행되면서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독과점 플랫폼 영향력 강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정책 리스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마진 개선이 미약한 정유업과 기업간 양극화가 심화되는 건설업은 내년에도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은 정부 주도의 SOC 투자와 공급확대 등으로 수주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2015년 이후 분양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내년에도 매출액 감소세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