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스틱, 제품별 성능 제각각...가격은 4배까지 차이
등산스틱, 제품별 성능 제각각...가격은 4배까지 차이
  • 임은주
  • 승인 2020.10.0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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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산행 시 급경사나 미끄러운 지형에서 균형을 잡고 관절을 보호해 주는 등산스틱의 성능이 제품별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은 최대 4배까지 차이가 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객관적인 상품 선택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등산스틱 13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안전성, 제품특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소비자원은 2017년 이후 출시된 등산스틱 중 일자형 손잡이, 두랄루민(알루미늄 합금) 소재, 최대 길이(표시 기준) 130cm 이상, 길이 조절 3단인 제품 13종을 대상으로 품질과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했다.

조사 결과 등산스틱의 주요 성능인 편심하중 강도와 길이 조절부 압축 강도에서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다. 편심하중은 스틱이 영구적으로 휘어지거나 부러지지 않고 견딜 수 있는 하중을 의미한다.

국내에는 등산스틱 기준이 없어 독일과 일본 기준을 준용해 스틱이 견딜 수 있는 최대 하중을 시험한 결과 6개 제품은 '상대적 우수', 7개 제품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사용 중 길이 조절부가 눌리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최대 수직 하중 시험에서는 6개 제품이 '상대적 우수', 7개 제품이 '양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손목걸이가 풀리거나 끊어지지 않는 강도를 시험한 결과 콜핑 제품(마스터즈 스틱 SUMMIT LIGHT)이 350N(10N은 약 1kg 무게가 중력으로 누르는 힘)이하 하중에서 손목걸이 풀림 현상이 나타나 준용기준에 미달했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소비자원은 "2013년 실시한  등산스틱 품질 시험·평가 때는 평균 편심하중이 279N으로 미흡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평균 409N으로 나타나 주요 성능이 전체적으로 향상 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낙엽, 돌 틈에 깊게 빠지는 걸 보호해 주는 바스켓 하중 강도나 내구성, 스틱의 표면 상태 등은 모든 제품이 준용 기준을 충족했다. 제품 무게는 209∼262g 수준으로 제품별 차이가 났다.

소비자들은 지속적 사용과 휴대로 가벼운 제품을 선호한다. 레버 잠금 방식 제품이 회전 잠금 방식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무거웠다. 또 가격은 2개(세트) 기준 3만1800∼12만9000원으로, 최대 4.1배 차이가 났다.

소비자원은 "편심하중 강도, 길이 조절부 압축 강도 등 주요 성능과 무게,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원은 취급시 등산용 스틱 이외의 용도로는 사용하지 말고, 사람을 끌어 주거나 인명구조의 용도로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사용후에는 전체를 분리해 이물질 및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