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체험기] 이랑 작가 "좋아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강남에서 집구하기
[솔직체험기] 이랑 작가 "좋아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강남에서 집구하기
  • 허진영
  • 승인 2020.11.02 1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30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1인가구 커뮤니티 센터 STAY.G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이랑 작가의 특강이 시작됐다. 1인가구 프리랜서를 위한 특강으로 이랑 작가가 초대됐다. 강연은 "좋아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 는 이름으로 프리랜서이자 1인가구로서 강남에서 집을 구해본 작가의 실제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다.

이랑 작가 라이브 방송 (출처=STAY.G 페이스북)

이번 특강의 게스트로 출연한 작가 이랑은 한국과 일본을 무대로 가수이자 작가, 영상 감독으로 일하고 있는 멀티 엔터테이너다. 1986년생 서울 출신으로 한국 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를 졸업한 뒤 단편영화 '변해야 한다', '유도리', 웹드라마 '오! 반지하 여신들이여' 등을 연출했다. 작가로서는 '이랑 네컷만화',  '내가 30대가 됐다', '대체 뭐하는 인간이지 싶었다' 등 현실 고증이 담긴 이야기를 써왔다. 정규 앨범으론 '욘욘슨', '신의 놀이'를 발표했고, 2017년 14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 노래상을 받았다. 당시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경매에 부치는 퍼포먼스를 진행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강연의 1부는 프리랜서로서 이랑 작가가 지내온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2부에선 관객과의 질의 응답을 통해 현장 및 유튜브 라이브 댓글로 소통하는 시간이 준비됐다. 
 
이랑 작가는 몇 년 전 자신이 강남에서 집을 구하기 위해 알아본 여러 청년 정책들과 임대주택아파트 정책을 살펴봤던 경험담을 꺼냈다. 임대주택아파트 정책의 1순위가 저소득층, 1인가구라는 사실을 알고 프리랜서로서 둘 다 해당되었기에 마음을 편하게 가졌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 1순위에 취해 주택청약까지 꾸준히 들었지만 가산 경쟁이 있는 줄 몰랐고, 현실은 1인 가구 프리랜서로서 지원받을 길은 매우 적다는 사실을 깨닫고 실망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에 진행자는 한국에 다양한 삶이 있지만, 정상 가족에 편입되지 않으면, 특히 출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가족 구성원인 경우는 더더욱 아무것도 주지 않겠다는 식의 정책이 불편하다고 언급했다. 1인가구도 가족으로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징벌 같은 의미로 다가가는 정책들이 불편하게 생각되는 점에 대해 이랑 작가는 오히려 그 부분에서 자신이 생각한 소설 이야기를 했다. 계약 결혼, 입양, 알지 못하는 노인을 피부양자로 내놓는 '가짜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했고, 곧 관련 책을 써낼 것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그러면서 직접 경험을 통해 알게 된 현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1인가구를 위한 정책이 없고, 제한이 많은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현재 1인가구를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은 아예 돈이 없는 건 아니지만, 멀게 느껴지는 적은 돈이 있고, 구할 집도 없는 건 아니지만, 자신에게 맞는 방을 찾는 건 힘든 일이라며 청년 1인가구를 응원했다. 이랑 작가는 청년과 관련된 주거 지원 정책 또한 청년이란 틀 안에서 보게 된다면 크게 6년밖에 받지 못하는 혜택인 점을 주목했다. 특히나 대출을 받기 어려운 1인가구들의 삶을 안정적으로 보장받아야 한다면 단순히 '청년'이란 키워드로 정책을 한정시키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인 가구의 삶을 안정적으로 즐길 수 없는 사회에 진정한 자유란 존재하는지 궁금하다며 현 정책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출처=게티이미지 뱅크)

이랑 작가는 과거 경험을 토대로 강남에서 원하는 집을 구하기 위해 1인가구의 자산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산관리를 일상에 녹아드는 것처럼 가동하지 않으면 어느 한 부분에 확 구멍이 나버리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경험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자산관리', '집구하기'에 대한 조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지 못했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STAY.G에서 열린 이번 강연 '좋아서 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에선 1인가구로서 강남에서 집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현실을 자각하게 됐다. 그 꿈에 도전해본 이랑 작가의 경험담을 토대로 앞으로 우리가 준비해야할 것들과 마음먹어야 할 것들에 대해 들을 수 있는 강연이었다. 1인가구들이 처한 어려운 현실과 혼자라서 잘 몰랐던 정책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고, 질의 응답을 통해 1인가구로서 앞으로의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야 되는지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