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대신 요약해드립니다 "SNS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
다큐멘터리 대신 요약해드립니다 "SNS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
  • 하정민
  • 승인 2020.11.30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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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에서 인스타그램, 유튜브, 구글과 트위터를 뺄 수 있을까요? 항상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해주는 SNS. 그러나 이 SNS가 사실은 우리를 망치고, 우리의 시간을 뺏고, 우리를 갈라놓는다면 어떨까요? 최근 유명 SNS 회사(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전 직원들의 인터뷰를 통해 SNS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핸드폰 중독자였던 에디터는 이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후 혼자만 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오늘은 “다큐멘터리 대신 요약해드리는" 에디터가 되어 이 다큐멘터리에서 알게 된 SNS의 문제점과 해결책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 드릴 예정입니다.

<소셜 딜레마>는 먼저 SNS의 위험성을 회사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이익을 위해 그것을 방치하고, 오히려 위험을 가속한다는 점을 비판합니다. <소셜 딜레마>에 따르면 SNS의 UX/UI 기능, 예를 들어 좋아요/태그 기능, 은 더 많은 사용을 유도하도록 디자인되었는데, 더 많은 사용량은 더 많은 광고, 그리고 더 많은 이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청소년들이 핸드폰 중독으로 일상의 리듬을 잃고 우울함을 호소한다 해도 회사는 신경 쓰지 않고 더욱 중독적인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시스템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무한 추천 시스템'이 당신의 생각을 조종할 수 있다는 것 역시 SNS의 문제라고 <소셜 딜레마>는 말합니다. 한 영상이나 콘텐츠를 보고 나면 무한으로 추천 콘텐츠가 뜨는 무한 추천 시스템은 편리한 듯하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의견과 유사한 의견만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사고를 고립시키고 극단화를 초래합니다. 다른 의견이나 생각을 볼 수 없으니 과연 자신이 옳은지 재고해볼 수 없고,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끼리만 만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상황에서는 가짜 뉴스도 훨씬 퍼지기 쉬우며 누군가가 사람들을 선동하려 할 때도 이것을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 대한 <소셜 딜레마>의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소셜 딜레마>가 제시하는 사회 단위의 해결책은 개인정보 수집에 세금을 물리는 것입니다. 현재 글로벌 SNS 기업에 대한 과세 법안이 사실상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SNS 기업은 사용자들의 모든 정보를 수집합니다. 즉 사람들을 끊임없이 사용하게 만드는 최적화 알림도, 추천 시스템도 SNS 기업이 24시간 내내 수집한 정보 덕인데, 세금을 물린다면 현재와 다르게 꼭 필요한 만큼의 정보를 수집하게 될 것이고, 그럴 때 이러한 문제를 상당수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그러나 사회적 차원과 더불어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해결책도 필요하겠죠. <소셜 딜레마>의 끝에서, 전문가들은 각자 개인이 SNS에 중독되거나, 사고에 과도한 영향을 받지 않도록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조언해줍니다. 이런 해결책을 소개하면서, 한국 대학생의 입장으로 에디터의 실천 후기를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소셜 딜레마>에서 소개하는 첫 번째 개인적 차원의 해결책은, 알림 기능을 끄기입니다. 특히 SNS의 알림은 사소한 일까지 전부 전해주기 때문에 켜 놓으면 끊임없이 SNS에 접속하게 하기 쉽습니다. 에디터 역시 페이스북 설정 탭에 들어가 알림 설정을 변경해 꼭 필요한 친구 추가 등의 알림만 켜 놓고 나머지는 모두 껐고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 등 다른 SNS의 알림을 전부 꺼 놓아 필요할 때만 접속할 수 있게 했습니다. 대신, SNS가 아닌 다른 중요한 알람은 켰습니다. 알림은 중요한 사항을 다시 한번 리마인드 해주고 앱 사용을 촉진하는데, 이 점을 활용하여 다른 앱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싶어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외국어 앱, 일기, 운동 앱 등은 알림 기능을 켜 놓고 알림이 울릴 때마다 접속하고 있는데요, 2주 차인 현재 빼먹는 날 거의 없이 그날의 몫을 끝내며 적절히 활용하고 있답니다! 

두 번째, 자료수집을 중지하고 추천 대신 선택해서 보기입니다. 필요한 게 있으면 광고를 통해 살 것을 알려주고, 자동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배달해주니 편리하다고 느꼈지만 다큐멘터리를 보고 ‘조금씩 태도를 변화 당하고 있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편리하더라도 나아갈 방향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에 앞으로는 추천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가능한 한 직접 찾아 콘텐츠를 소비하기로 했습니다. 에디터 역시 유튜브에서 설정 탭에서 시청 기록과 검색 기록 정보 수집을 중지해 개인정보 수집을 막아놓은 이후, 크롬 확장 기능 Remove Youtube Recommended Videos and more 을 이용하면 유튜브 추천 영상이 안 뜨도록 조치했습니다. 대신 전시, 잡지, 책 등을 통해 사람이 직접 고른 정보를 받아보는 인간 큐레이션을 이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접했습니다. 이 기능을 실행해본 결과 무한 추천 시스템이 없으니 확실히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게 되었으며, 추천 시스템으로는 닿을 수 없는 새로운 취향을 탐색하고 양질의 정보를 다수 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소셜 딜레마>에서 소개하는 마지막 해결책은 원하지 않는 정보를 받아보고 정보의 진상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기입니다. 구글은 사용자에 따라 전부 다른 화면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자면, 똑같이 ‘지구온난화'를 검색한다고 해도 뒤에 오는 말이 ‘는 음모' 인지, ‘심각성'인지는 구글이 수집한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한 사용자의 평소 신념에 따라 다르다는 말입니다. 당연히 그에 따른 검색 결과도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진실인지는 어떻게 알까요? 일단, 양측 의견을 모두 들어보는 습관을 지녀야 합니다. 즉 추천 시스템에만 의존할 때 한 의견만 자꾸 듣게 된다면, 의식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접해야 하겠죠. 또한 공유하기 전에 믿을 수 있는 정보원에서 사실을 확인하고,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며, 중립적인 사실인지도 검토해봐야 합니다. 에디터 역시 예전에 조선일보와 한겨레 신문을 동시에 구독해 다른 관점을 고르게 접하려고 했던 것처럼, 뉴스 기사를 확인할 때도 다양한 신문사의 기사를 비교해 가며 읽습니다.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가 정확한 사실인지는 출처를 고려해 다시 한번 확인하고, 특히 의견을 공유하기 전에 공식 자료를 통해 확실히 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번 <소셜 딜레마>를 보고 나서는 구글 계정 관리에 들어가면 개인정보 보호 및 맞춤설정에서 개인정보 수집을 중단시켰는데요, 이런 방식으로 검색 결과 개인 맞춤화를 통한 의견편향을 최대한 피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소셜 딜레마>는 당신이 겪고 있는 문제가 오직 당신의 의지력 문제만은 아니라는 점을 제시합니다. 사용자 개인의 의지력 문제로 원인을 환원하는 사람들에게 <소셜 딜레마>는 분명 SNS 회사도 시스템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인지하고, 각성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런 점에서 <소셜 딜레마>는 SNS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자 도전이라고 제시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배척이라기보다도 이런 상황에 경종을 울리는 행위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다는 SNS의 장점 또한 확실하며 반드시 SNS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소셜 딜레마>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SNS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귀담아들어야 하고, SNS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들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지면의 한계로 충분히 언급하지 못했지만, 자신이 왜 SNS를 이용하는지를 명확히 하고 어떻게 하면 그것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지, 방향성을 명확히 하는 것과 더불어서요. 만약 이 글의 문제의식에 공감하셨다면 제시한 해결책 역시 좋은 시작점이 되어 줄 것입니다. 그럼, 자신만의 방법으로 SNS를 현명하게 사용하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