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현화 심경, "헤픈 계집(Slut)처럼 입었다고 성희롱 당할 이유 없어"
곽현화 심경, "헤픈 계집(Slut)처럼 입었다고 성희롱 당할 이유 없어"
  • 이건우 기자
  • 승인 2012.07.1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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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현화 미투데이
18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곽현화 선배 개그맨의 언어 성폭력 발언의 화살이 뜻하지 않게 곽현화에게 향한 것을 두고 곽현화가 심경을 고백하고 나섰다.

곽현화 선배 개그맨의 언어 성폭력 발언은 9일 김조광수 감독과 탁현민 교수가 진행하는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딴따라다’에서 드러났다.

이 방송 최신호에 출연한 곽현화는 패널들과 성희롱에 대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 "내 다리가 굽은 편이다. 그런데 한 선배가 공식 석상에서 나를 향해 ‘저 X 봐라. 남자들에게 얼마나 XX으면 다리가 저렇게 됐겠냐’고 말해 치욕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곽현화는 "오죽했으면 한 개그우먼은 생방송 도중 그 선배가 싫다는 말을 했었다"며 "최근 방송을 보니 이젠 연예인들에게 성적 농담을 하고 있더라"고 말해 선배 개그맨의 성희롱 발언이 곽현화 본인에게만 그치지 않고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밝혀 좌중을 경악 시켰다.

이에 MC 탁현민이 해당 개그맨의 실명을 밝힐 것을 요구하자 곽현화는 "지금 활동하고 있으며 나와 기수가 가까운 선배로 알려지면 사회에서 매장당할 것이다"라며 "앞으로는 어디 가서든 아랫사람한테 언어적인 성폭력은 행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라며 "경고합니다. 제 귀에 다시 들리면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라고 경고했다.

곽현화의 이같은 발언이 온라인 상에서 뒤늦게 화제가 되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해당 개그맨의 정체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고 마녀사냥식 신상털기가 시작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평소 섹시컨셉으로 유명한 곽현화의 처신을 문제 삼아 범죄의 주객을 전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이에 곽현화는 18일 자신의 미투데이를 통해 "그분께 정식으로 사과받았구요. 앞으로는 그 어디에서도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 더이상 추측성 이야기들은 하지말아주세요, 그리고 잘못은 그분에게 있지 제탓이 아닙니다. 이미지나 모습이 어떻든 그 누구도 성희롱을 당할 당연한 이유는 없어요"라고 심경을 고백했다.

이러한 곽현화의 심경고백은 올해 초 캐나다 토론토에서 한 경찰관이 대학 강연 도중 "여성이 성 범죄의 희생자가 되지 않으려면 '헤픈 계집'(Slut)처럼 입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것에 항의하고자 4월 캐나다에서 시작됐으며 곧이어 세계 곳곳으로 확산된 '슬럿 워크' 운동을 연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