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화분녀 자수 사건은 섬뜩한 우리시대의 자화상
용인 화분녀 자수 사건은 섬뜩한 우리시대의 자화상
  • 이건우 기자
  • 승인 2012.07.1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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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삭제된 동영상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전시된 화분을 들고 도주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혐의자가 자진해서 피해자를 찾아가 사과하고 사죄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일명 '용인 화분녀'라 불리는 이 사건은 한 테티즌이 용인 수지구 상가 앞에서 한 여인이 화분을 들고 도주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었다.

18일 해당 영상을 공개했던 네티즌은 "용인 화분녀 영상을 올린 지 20시간밖에 안 됐는데 당사자가 가게로 찾아왔다."며 해당 동영상을 삭제했다. 해당 동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피해자의 자녀로 "아빠가 만든 돈가스 가게 테라스에 있던 화분을 찾게 도와달라"며 인터넷을 이용한 것이다.

결국 이 용인 화분녀 사건은 CCTV와 인터넷의 힘으로 범인을 찾게 된 것이고, 자신의 신상이 밝혀질 것을 두려워 한 용의자가 자진해서 당사자에게 사과한 사건이다.

이 '용인 화분녀' 사건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첫째는 이제는 CCTV, 차량용 블랙박스, 개인용 카메라, 휴대폰 이 세상 어디, 어느 곳에 있어도 우리의 사생활은 항상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다.

둘째, 인터넷과 SNS의 발달은 정보의 독점과 과점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셋째, 이러한 정보기기의 발달은 양날의 검이 되어 언제든지 '나'를 향할 수 있다. 용인 화분녀가 신상털기가 두려워 '자수'한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