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40% 월세살이·80% 연 3000만원 못번다
1인가구, 40% 월세살이·80% 연 3000만원 못번다
  • 오정희
  • 승인 2020.12.0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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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1인가구, 전체 1인가구 18.2% 가장 큰 비중
1인가구 수가 전체 인구수의 30%를 넘어섰다.(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합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1인가구 수가 전체 인구수의 30%를 넘어섰다.(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합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1인가구의 80%가 연 소득이 3000만원을 넘지 않고 이들의 절반 가까이가 월세 형태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인 가구는 614만8000가구로 전체 가구(2034만3000가구)의 30.2%의 비중을 차지했다. 1인가구 비중은 2015년(27.2%) 이후 줄곧 상승세다.

연령별로는 20대가 전체 1인 가구의 18.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30대(16.8%), 50대(16.3%), 60대(15.2%) 등의 순이다. 여자는 주로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남자는 30~50대에서 1인 가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1인 가구의 주택 점유형태는 46.5%가 월세 형태로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8%는 보증금이 있는 월세에 거주했고, 8.5%는 보증금이 없는 사글세, 연세, 일세 등을 포함한 월세살이를 하고 있다.

1인 가구는 전체 가구보다 단독주택 거주 비중이 높고, 아파트 거주 비중은 낮았다. 1인 가구의 주거유형을 보면 단독주택(45.4%), 아파트(31.3%), 연립·다세대(11.1%) 순이며, 주택 이외 거처에서 사는 1인 가구 비중도 10%(10.2%)를 넘었다.

 

   
▲ (사진=뉴시스)

1인 가구 범죄피해 유형 중 주거침입(12.8%)과 절도(10.9%) 대한 두려움이 전체 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적인 범죄피해에 대한 걱정은 줄고 있지만 주거침임과 절도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 것은 주거불안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거면적도 1인 가구 중 절반이 넘는 53.7%가 40㎡ 이하의 작은 집에 살고 있고, 40~50㎡ 11.7%, 50~60㎡ 10.4% 등 상당수가 60㎡ 이하 소형 면적에 거주했다.

1인가구 10가구 중 6가구(60.8%)가 취업 상태로 연 소득은 전체 가구의 3분의 1 수준인 2000만원대 초반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가구의 80%는 연 소득이 3000만원 미만이었으며 3가구 중 1가구는 1000만원도 벌지 못했다.

다만 1인가구 중 절반 정도(51.6%)가 본인이 노후생활비를 마련했다. 정부·사회단체(27.7%), 자녀 또는 친척 지원(20.8%)이 다음 순위다. 

1인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42만6000원으로 전체 가구(245만7000원)의 58.0% 수준이다. 주거·수도·광열(17.9%), 음식·숙박(16.0%), 교통(13.1%)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이들의 연간 의료비는 18세 이상 인구 의료비(64만원) 대비 약 1.4배 많은 88만4000원으로 수준이다. 주 1회 이상 간편식(즉석섭취식품)을 구입하는 비중은 47.7%로 전체 가구(40.7%)보다 7%포인트 높다.

지난해 1인 가구 10가구 중 3가구는 월평균 여가활동 비용이 5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는 월평균 여가활동 비용 15만원 이상이 41.5%인 반면 1인 가구는 29.8%가 월평균 5만원 미만이다

하루 평균 여가 시간은 4.2시간으로 전체 인구 대비 1.2배 수준이다. 주말에 주로 TV를 보거나 휴식을 취하며 여가시간을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