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판사가 '주폭'되면 판결은 누가 내리죠?
부장판사가 '주폭'되면 판결은 누가 내리죠?
  • 이건우 기자
  • 승인 2012.07.2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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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폭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일선 경찰들과 시민들의 협조하에 주폭 척결에 나선지 몇달이 흐른 시점에서 현직 부장판사가 술집에서 만취해 행패까지 부리다 입건된 사실이 알려져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21일 청주 청남 경찰서는 술집에서 다른 손님을 때리고 기물을 부순 혐의(폭행 등)로 A부장판사(47)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A 부장판사는 지난 20일 오후 11시 50분경 청주시 용암동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옆 자리에 있던 손님과 시비가 붙어 폭행하고, 술집안 기물을 파손한 뒤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10여분간 난동을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부장판사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나 술이 많이 취해 조사는 하지 못했다. 그러나 폭행당한 B씨 등 과 술집 주인 C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피해사실을 확인한 뒤 A 부장판사를 입건했다.

이 사건을 접한 네티즌 들은 "주폭과의 전쟁보다는 판사와의 전쟁을 먼저 선포해야", "판사가 주폭이 된 우리나라 대한민국"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부장판사의 행동에 대해 나무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