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의 변화, '미래 성장동력' 실리콘 사업 통합..계열사간 시너지 효과 기대
KCC의 변화, '미래 성장동력' 실리콘 사업 통합..계열사간 시너지 효과 기대
  • 정단비
  • 승인 2021.01.0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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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 형제간 계열 분리를 완료한 KCC가 사업구조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남 정몽진 KCC그룹 회장이 건자재와 도료, 실리콘 사업을, 차남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판유리와 인테리어 사업, 셋째 정몽열 KCC건설 사장이 건설업을 계승했다. 

1958년 설립된 KCC는 어쩌면 젊은 층에게는 농구단으로 더 유명한 회사이기도 하다.

건축 산업용 자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KCC는 소비재와는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에 대중의 관심을 받지 않는 회사이기도 하다. 그런 KCC가 새해부터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실리콘 자회사들을 미국 자회사인 모멘티브퍼포먼스머터리얼스(이하 모멘티브)에 넘기면서 실리콘 사업 구조 재정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KCC는 6일 공시를 통해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한 KCC실리콘을 비롯해 실리콘 사업 부문 자회사들을 모멘티브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 회사는 KCC실리콘과 KCC바실돈(KCC 영국 실리콘 자회사), KCG(KCC 중국 광저우 법인) 내 실리콘 사업부다. 동일한 기업집단 내에서 이루어지는 매각이기 때문에 연결재무제표로 집계되는 매출액 등에는 영향이 없다.

모멘티브는 KCC가 2019년 5월 인수 작업을 완료하고 올해 1월 종속기업으로 편입한 글로벌 실리콘 제조업체다. 실리콘 원료에서부터 2차 제품까지 일괄 생산하고 있으며, 전기전자∙자동차∙화장품∙헬스케어∙통신∙건설∙농업 등 전방위 산업 분야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이번 매각을 통해 KCC는 지분을 직접 소유하던 기존 실리콘 사업 부문 자회사들을 모멘티브 산하로 이전시키게 된다. 모멘티브에 대한 KCC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양사가 가진 역량을 한 데 모아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KCC는 모멘티브에 대한 보유 지분을 기존 50%+1주에서 60%(의결권 지분 지분율)까지 높이게 된다. 

KCC는 글로벌 실리콘 기업인 모멘티브의 지붕 아래 실리콘 사업을 통합함으로써 계열회사들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용 최적화 및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 경쟁력 확보, 실리콘 기술 교류 및 네트워크를 활용한 판매망 확대 등 실리콘 사업 측면에서의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모멘티브는 역시 이번 KCC실리콘 지분 취득을 계기로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기지를 추가로 확보하고 기술 협력 강화를 통한 신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윈윈 전략을 생각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KCC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은 실리콘 사업 부문의 전문성을 높이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하면서 “KCC와 모멘티브가 가진 상호 보완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글로벌 실리콘 시장에서 하나된 ‘원 컴퍼니(One company)’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