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실종사건, 토막 살해 범인보다 엽기적인 것은...
올레길 실종사건, 토막 살해 범인보다 엽기적인 것은...
  • 이건우 기자
  • 승인 2012.07.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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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탐방에 나선 후 9일째 연락이 두절됐던 40대 여성의 유해중 일부로 추정되는 절단된 손목이 조사결과 실종여성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22일 발견된 신체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결과 실종여성 강모(40)씨의 지문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로서 올레길 실종사건은 더이상 실종사건이 아닌 살인사건으로 경찰은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또 다른 유류품을 찾기 위해 현장 주변과 성산읍 일대에 수색을 벌이는 한편 주변 인물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올레길 실종사건은 몇가지 엽기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첫째로 범인은 피해자의 운동화 속에 손목만을 절단해서 넣어 놓았다는 점이다.

둘째는 운동화를 일부러 눈에 띄는 버스정류장의 의자위에 가지런히 놓아 두었다 점이다.

셋째, 피해자인 강 씨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성산읍에서 약 18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 신체의 일부를 절단해 놓았다는 점이다. 경찰은 이를 두고 일부러 수사의 혼선을 노린 의도적인 유기라고 밝히고 있다.

아직 이렇다 경찰 수사의 진전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이 올레길 실종사건은 치밀하게 계획되고 의도된 범죄로 보인다. 의도적으로 운동화와 손목을 버스정류장에 가지런히 놓아 두었다는 점을 보더라도 추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범인의 의도적이고 엽기적인 행각보다도 더 염려스러운 것은 이 올레길 실종사건을 바라보는 일련의 시각이다.

최근 이 올레길 실종사건 관련해서 많은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글들이 올레길 실종사건의 범인을 외국인 특히 중국인으로 단정짖고 외국인 혐오 범죄라고 치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글들에 대한 호응도가 높은 점도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건이 외국인 혐오 범죄로 단정지어지게 되는 이유는 수원에서 벌어진 오원춘 토막살인 사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나, 아직 어떠한 범인의 윤곽도 나오기 전에 범인을 외국인으로 단정지어 단죄하는 것은 삼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