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같이건강' 김유현 대표 "비만 치료도 '정보의 벽'이 문제"
[인터뷰] '같이건강' 김유현 대표 "비만 치료도 '정보의 벽'이 문제"
  • 정단비
  • 승인 2021.01.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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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비만 정보 전하기 위해 비만인들을 위한 플랫폼 만들었어요"

과거에 비만은 미국 등 서양권의 문제로만 여겨졌으나, 대한비만학회 2020 Obesity fact sheet에 따르면 5년 사이 비만이 9.4% 증가하는 사이, 고도비만은 무려 69% 증가했다.

고도비만은 단순히 체중 혹은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등의 대사질환에 이어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하고, 체중 부하로 위식도 역류질환, 수면무호흡증, 관절질환을 일으킨다. 그 외에도 각종 암 발생 가능성과 섭식장애, 우을증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도비만이 더욱 무서운 이유는 일회성 관리로는 치료가 되지 않는 만성질환이라는 점이다. 과거에는 체중 재증가, 일명 요요현상을 고도비만환자의 의지 부족, 게으름 등으로 여겼으나 꾸준한 연구를 통해 고도비만환자에서 체중 감량 이후 체중을 원래 상태로 회복시키려는 인체의 생리적인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 밝혀졌다.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고도비만환자들이 장기적인 비만치료 의료서비를 찾아가기는 쉽지 않고, 비만치료를 하는 의사들이 비만환자를 만나기도 쉽지 않습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였던 김유현 대표는 이러한 이유로 '비만인을 위한 플랫폼' 같이건강을 론칭했다.

김유현 대표가 꼽은 가장 큰 문제는 ‘정보의 장벽’이었다. 

그는 "‘고도비만’, ‘비만관리’에 대해서 포털에서 검색을 했을 때 유행다이어트 혹은 지방흡입, 지방분해주사 같은 성형, 미용시술 관련 내용들이 주로 나왔다"며 "유행다이어트 대부분이 장기적인 효과보다는 단기적인 절식이나 영양불균형으로 일시적인 체중감량 효과만이 나타나며 장기적으로는 체중 재증가 뿐만 아니라 근감소증, 골다공증 위험성이 있다고 설명했고, 성형, 미용시술의 경우 비만치료가 아닌 체형교정치료"라고 설명했다.

체형교정치료는 이름 그대로 국소적인 사이즈 변화를 목적으로 진행해야하고, 대사질환관리와 장기적인 건강위험요인 관리를 원한다면 비만치료를 진행해야한다는 것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비만인을 위한 플랫폼 '같이건강' 김유현 대표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비만인을 위한 플랫폼 '같이건강' 김유현 대표

“비만인을 위한 플랫폼이라고 하면 날씬해지게 해주냐는 것부터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김 대표는 "이런 고도비만인의 건강과 치료에 관한 정보들을 일반 포털에서 찾아내기에는 비만 관련 정보가 너무 많다. 수많은 정보 중에서 어떤 정보가 제대로 된 정보인지 또 나의 건강 상태에 맞는 정보인지 알기가 어렵다"고 '같이건강'을 만든 취지를 전했다.

고도비만치료를 위해서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행동요법, 심리상담, 약물치료, 수술치료 등 환자교육을 해야 할 부분이 굉장히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 의료현실상 진료시간 안에 그 내용이 충분히 다뤄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같이건강'에서는 비만치료를 하는 의사들이 직접 만든 장기적인 비만치료에 관련된 환자교육자료 모아서 주제별로, 또 궁금한 단어를 검색해서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본인의 키, 체중, 허리둘레를 입력하여 비만으로 인한 건강위험도를 평가해볼 수 있고, 비만치료를 받으러 가서 자신의 상태를 빠르고 정확하게 정리해서 전달할 수 있도록 비만초진 문진표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만교육자료를 업로드한 의사들을 지역별, 비만치료별로 분류하여 비만주치의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같이건강'이 의사에게는 꾸준히 환자교육자료를 쌓아가고 비만치료에 관해서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공간으로, 비만인에게는 평생 노력이 필요한 질환이기에 같은 고민을 나누는 사람들끼리 서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고, 고도비만치료와 대사질환관리에 대한 정보를 모아볼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