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수산물 소확행] 2~3월 늦겨울에 먹기 좋은 '고급 제철 수산물' 4가지
[나홀로 수산물 소확행] 2~3월 늦겨울에 먹기 좋은 '고급 제철 수산물' 4가지
  • 정단비
  • 승인 2021.02.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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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교주해적단 "한 번쯤 먹어볼만 수산물로 선택했어요"

아주 추운 겨울이 지나가면 2월부터 3월초가 제철인 꼭 먹어봐야할 수산물들이 있습니다. 비교적 가격대가 높더라도 소확행하기엔 좋은 아이템으로 소개합니다.

 

 

1. 뚝지(도치)
 

첫 번째 늦겨울 제철생선은 바로 동해에서 주로 잡히고 '도치'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뚝지입니다.

산란기가 오면 알에 영양분이 집중되어 맛이 떨어지는 횟감들과는 달리 조리해서 알을 같이 먹는(주꾸미, 도루묵 등) 뚝지와 같은 수산물들은 대개는 산란기가 곧 제철인 경우가 많습니다.

뚝지는 겨울이 되면 강원 지역 어느 시장을 가도 아주 쉽게 볼 수 있는데, 위와 같은 이유로 산란기가 곧 제철입니다.

무엇보다 1~2월이 뚝지가 가장 많이 잡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수급에 따라 변동은 있지만 대체로 수컷은 마리 당 5,000원 암컷은 10,000원 내외입니다.

 

 

마치 돼지의 머릿고기와 비슷한 비쥬얼이고 젤라틴 덩어리같은 껍질 쪽에 안쪽 고기는 부드러운 식감입니다. 고추냉이&간장 조합이나 초고추장과도 잘 어울립니다.


2. 줄가자미
 

얼마 전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스핀오프 '난리났네 난리났어'에도 출연한 줄가자미는 최고급 횟감 중 하나로 손꼽히는 1~2월 제철 수산물입니다. 줄가자미는 돌돔이나 자바리만큼 비싼데 특히 크기가 커질수록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습니다.

판매하는 상인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지만 400g~700g정도 작은 사이즈는 보통 kg당 50,000원~80,000원 정도, 1kg가 넘어가면 kg당 10~15만원 이상에 팔립니다.

​다른 가자미류와 마찬가지로 작은 것들은 뼈째썰기, 큰 것은 회로 먹습니다. 가자미류 중에서도 지방이 풍부해 고소한 맛이 매력인데 등푸른생선같은 비리고 기름진 맛과 달리 마치 참깨처럼 단단한 살을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함이 입 안을 채우는 맛입니다.

광어와는 완전히 다른 맛이고 강도다리 고소함의 세 단계쯤 상위 호환입니다. 

개인적으로 줄가자미는 너무 비싼 돈을 주고 먹기보다 500g급 작은 사이즈를 kg당 50,000원 이하로 비교적 싸게 사서 뼈째 막 썬 것을 선호합니다. 의외로 뼈가 매우 고소한데 크기가 작아 뼈가 억세지도 않고 잘고 탱글한 회와 함께 뼈를 씹으면서 올라오는 고소함이 입 안에서 잘 어우러집니다.
 

 


3. 새조개


매년 1월~3월, 늦으면 4월까지는 새조개가 나오는 시기인데 그 중에서도 2~3월이 가장 조업량이 많은 시기입니다.

새조개는 패류 중에서는 매우 비싼 축에 속하는데 조업량에 따라 가격이 세 배 가깝게 차이나기도 합니다. 새조개는 아주 살짝 데쳐서 샤브샤브로 먹는 게 가장 맛있습니다.

개인 취향이지만 7~10초 정도만 익혀 살캉하게 씹힐 때 먹는 게 가장 맛있습니다. 너무 오래 익히면 뽀드득(?)거리는 느낌으로 질겨지니 하나씩 내게 맞는 시간을 찾아 익혀가며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가격변동이 매우 심하니 꼭 시세를 확인하세요!
 


4. 참다랑어

 

참치는 매우 넓은 지역에 거쳐 서식합니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멕시코, 터키 등 원양산 냉동참치회가 많이 유통되는데요. 1~4월 잠깐만큼은 국산 ‘생’ 참다랑어를 먹을 수 있습니다.
 


참다랑어처럼 원양을 누비고 다니는 고도회유성 어종들은 워낙 넓은 지역을 돌아다니니 사실상 원산지도 그렇고 제철도 그렇고 거의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하는데요. 맛이 있어 제철이라기보다 매년 2~3월 즈음해서 포항 등 남, 동해에서는 쿠로시오 난류에 서식하는 참다랑어들을 반짝 한두 달 정도 많이 잡기 때문에 제출이라고 불립니다.

비록 크기는 작아 수백kg급에 비하면 지방량과 풍미가 아쉽지만 국산 참다랑어의 맛이 궁금하다면 한 번쯤 먹어볼 만은 합니다.

마리로 구매하면 훨씬 저렴하게 kg당 20,000원 이하로, 한 마리에 10~30만원에 살 수 있으나 1인가구가 참다랑어 한 마리 통째로 필요하진 않죠. kg당 30,000원~50,000원 정도에 노량진수산시장 등에서 방어처럼 분할해서 판매하기도 합니다.


크기는 작은 건 10kg 이하부터 큰 게 20kg~30kg정도이기 때문에 200kg~400kg에 달하는 냉동참치들에 비하면 작은 편이긴 합니다.
 

생참치는 사후 대사와 보관 때문인지 산미가 강한 편이고 재고관리 문제로 100kg이상이 거의 없습니다. 대신 얼리지 않아 촉촉한 푸딩같은 매력적인 식감이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반면 냉동참치는 생참치에 비해 산미가 훨씬 덜하고 200kg~400kg로 크기가 커 부위에 따라 지방이 매우 많아 초보자에겐 냉동을 권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잘 보관해도 얼음 결정구조에서 오는 조직 파괴 때문에 생참치에 비해 식감이 무른 편입니다.

 

 

*'나홀로 수산물 소확행' 콘텐츠는 '인어교주해적단'과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