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MZ세대 요구에 성과급 이슈 계속..KT 젊은 직원들도 영업이익 연계한 성과급 개편 요구
IT업계, MZ세대 요구에 성과급 이슈 계속..KT 젊은 직원들도 영업이익 연계한 성과급 개편 요구
  • 이예리, 이주영
  • 승인 2021.03.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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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성과배분 투쟁조차 안 하는 노조 필요 없다”는 KT의 젊은 노동조합원들의 분노가 넘쳐 흐른다고 KT 새노조 측이 전했다.

최근 IT업계에서는 영업이익에 따른 성과급 기준을 명확히 하자는 젊은 노조의 요구가 거세다. 이런 흐름이 IT 사업영역의 컨버전스와 맞물면서 게임과 플랫폼 등 회사들이 개발자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연봉을 경쟁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올해 성과급 이슈는 SK텔레콤 노조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통신업계로도 확대되고 있다. 언론에서도 투명성과 공정성을 중요시하는 MZ세대의 요구가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영업이익과 성과급 연동을 요구하는 흐름을 조명하고 있으며 IT 업계를 필두로 한 젊은 직원들의 달라진 태도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19일 KT새노조는 "이런 업계 분위기와는 영 딴판인 KT의 불합리한 성과 배분 시스템에 대해 젊은 사원들의 분노는 높아지고 있지만 회사 내부시스템에서는 아무런 공적인 문제 제기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KT의 경우 성과급 체계가 수 년째 그대로이다. 사실상 공기업 시절 정기 상여금에서 명칭만 바뀌었을 뿐이다. 성과측정의 원칙이 낡고 불투명한 상태에서 성과배분 시스템이 상대평가이다. 이렇다 보니 전사적 성과관리는 온데간데 없고 내부경쟁과 줄세우기 문화가 기업을 짓누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이는 곧 인재유출로 직결되고 우수한 인재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관리는 전무하고, 내부 경쟁에 몰두하는 임원들의 보여주기 식의 낙후된 기업문화에 절망한 직원들이 기회만 되면 회사를 떠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KT 블라인드)
(사진=KT 블라인드)
(사진=KT 블라인드)
(사진=KT 블라인드)
(사진=KT 블라인드)
(사진=KT 블라인드)

KT 새노조는 "지금의 성과급 체제는 기업의 공정한 성과배분이라는 측면에서도 매우 불합리하기 짝이 없다. 황창규 회장에서 구현모 사장으로 CEO가 바뀌면서 KT의 배당금은 2015년 500원에서 2020년 1350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같은 기간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은 제자리였다. 직원들로서는 열심히 일해봐야 그 성과가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는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며 "지금 성과급 체계는 영업이익과 상관없이 매년 같은 성과급을 놓고 조직별로 줄을 세워서 성과급을 나눠가지는 구조이다. 내부에서 경쟁해서 더 큰 파이를 가져가는 제로섬 게임이다. 자연히 경쟁사나 회사의 성장보다 내부 경쟁에 집중한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불필요한 내부 경쟁과 부가 업무에 갈아넣어진다. 임원들은 더 많은 성과급을 가져가기 위해 줄세우기, 광팔기, 허수경영에 치중하고, 이런 스킬이 있는 임원이 승진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KT의 제1 노조가 "잘못된 성과배분에 대해 철저히 침묵하고 있다"며 비판을 하기도 했다. 실제 KT 직원들이이 블라인드앱 내에서 #장복아일해라는 해시태그를 올리며 제1노조 위원장 이름을 조롱삼아 노조를 규탄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KT 블라인드)
(사진=KT 블라인드)
(사진=KT 블라인드)
(사진=KT 블라인드)

 

KT 새노조 손일권 위원장은 "KT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이런 불합리한 성과급 체계를 바꾸고, 노사는 영업이익과 연동한 성과급 체제로 개편해서, 회사의 성장에 경쟁력 확보에 전사 역량이 집중 되도록 해야한다"며 "지금 당장 구현모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성과급 체제 개선에 나서지 않는다면 KT내부의 근로의욕은 더 침체될 수 밖에 없다. 제 1노조도 더 이상 어용노조 시비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성과급 개선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