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사건일지]'도마뱀꼬리자르기'에 대한 대중의 단죄...아인세, 화영사과글, 은정교체, 티아라 닷컴 폐쇄
[티아라 사건일지]'도마뱀꼬리자르기'에 대한 대중의 단죄...아인세, 화영사과글, 은정교체, 티아라 닷컴 폐쇄
  • 문희연 기자
  • 승인 2012.08.02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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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에 한번씩 세계의 건각들이 모여 펼치는 국가대항전인 올림픽이 걸그룹 티아라의 내분으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티아라는 코어콘텐츠미디어 소속의 멤버 은정, 효민, 보람, 지연, 소연, 큐리, 화영, 아름으로 구성된 8인조 여성 걸그룹이다.

25일 걸그룹 티아라의 한 멤버인 효민의 의미 심장한 트위터 글로 촉발된 티아라 왕따설은 티아라 소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의 김광수 대표의 중대발표 전까지 화영 ,화영 심경, 화영 심경고백, 효민 사진수정 등의 숱한 검색어를 쏟아내며 주요 포털 사이트를 점령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30일 코어콘텐츠미디어의 김광수 대표 중대발표 이후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티아라 왕따설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고 말았다.

이 발표이후, 인터넷과  SNS는 벌집을 들쑤셔 놓은 듯 했다. 효민 일진설, 화영 돌출행동, 은정하차요구, 화영 계약해지, 화영 트위터, 화영 재합류 가능성, 이말련 티아라, 화영 대기실, 티아라 닷컴 폐쇄 등 주요 포털 사이트의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티아라 관련 검색어로 도배되며 온 국민(?)의 초미의 관심사안으로 떠오른 형국이었다.

지난 25일 효민의 트위터 글로 부터 촉발된 티아라 내분을 되짚어 봤다.

티아라 내분은 지난 25일 효민이 의미 심장한 트위터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25일은 일본 도쿄 시내 부도칸에서 첫 일본 단독 순회 콘서트가 열리는 날이었지만 화영이 연습도중 발목에 깁스를 하는 사고를 당했다. 화영은 다리 때문에 결국 콘서트에서 무대에 오르지 못했고, '데이 바이 데이' 무대에만 나와 의자에 앉은 채로 랩을 한 것.

무대가 끝난 후, 효민은 트위터에 "의지의 차이^^ 우리 모두 의지를 갖고 화이팅!!!!! 이라고 글을 남겼다.

이에 지연이 화답하듯 "의지의 차이, 개념있게, 항상 겸손하기, 연기 천재 박수를 드려요"라고 했고,

소연은 "의지+예의+배려의 차이, 오늘도 우리 힘내자구"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하나같이 의지와 배려를 강조하는 트윗을 남겼다. 얼핏 그저 단순한 응원글로도 여기지지만, 과거 티아라 멤버들은 깁스를 당하는 사고에도 극심한 피로로 링거를 맞아도 이에 굴하지 않고 항상 무대에 올라 일정을 소화해 냈었는데 화영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데 대한 불만의 표시로도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와중에 화영이 남긴 트위터 글이 티아라 왕따설을 촉발시켰다. 화영은 자신의 트위터에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때로는 의지만으로 무리일 때가 있다. 이럴 때면 속상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좋은 의미가 담긴 하늘의 뜻이라 믿는다. 하느님은 다 아시죠? 훗"이라고 말했다.

화영과 타 멤버들의 시각차가 확연히 드러나는 트위터글이었다.

이같은 멤버들의 트위터 글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확산되며 티아라 왕따설로 비화되자 멤버들은 서둘러 트위터 글을 자진삭제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이 트위터 글들은 이미 네티즌들의 손에 넘어간 상태로 논란은 더욱 더 크게 확산됐다.

이러한 가운데 7월28일 오후 효민은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수정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게제한 사진은 '모든 일에는 일어나는 이유가 있다'는 미라 커센바움 작가의 책 표지 일부로, 의미심장한 책 제목에 누리꾼들은 효민의 심경이 아니냐는 의견을 쏟아냈다.

논란이 확산되자 티아라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는 29일 "오는 30일 한국 귀국 후 오후 1시에 티아라와 관련한 중대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30일, 귀국한 티아라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대표는 "현재 불거지고 있는 티아라 그룹내의 왕따설이나 불화설은 사실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면서 "티아라 멤버 화영과 조건없이 계약 해지한다"며 '화영 방출'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이해 당사자인 화영은 "진실없는 사실"이라며 자신의 트위터에 우회적으로 부인을 하는 것 같은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이에 팬들은 "화영이 멤버들에게 왕따를 당해 퇴출됐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고, 티아라 공식 팬카페의 회원탈퇴가 이어지고 '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일명 티진요)'라는 카페까지 등장, 개설 하루 만에 회원수 13만명을 돌파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광수대표는 화영의 방출이유에 대해 다시한번 악수(?)를 둔다. 화영의 방출이유가 다름아닌 화영의 '돌출행동' 때문이라는 것.

티아라 소속사 측은 당일 곧바로 보도자료를 통해 "화영이 7월 27일 KBS '뮤직뱅크'에 못 오르겠다고 돌발행동을 했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중 팬들과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목발을 집어 던진 후 주저앉았고 이를 통제하려는 매니저에게 모든 사람 앞에서 소리를 지르겠다고 협박을 했다"고 밝혔다.

또 "팀 내에서 막내답지 않게 톱스타인냥 행동을 했지만 다른 티아라 멤버들은 같은 멤버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지금까지 참고 있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몰랐던 것 같고 지금이라도 화영이가 자기의 잘못을 깨달았으면 좋겠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김광수 대표나 소속사의 해명에 따르면, 걸그룹 티아라의 왕따설이나 내분의 진원지는 '화영'이라고 못을 밖은 것과 같다. 즉, 왕따의 피해자이지만, 당사자이며 원인제공자라는 것이다.

이러한 김광수 대표나 소속사의 해명은 수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우리사회에 따돌림의 폐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따돌림의 피해자가 원인제공자이므로 책임은 원인제공자가 지어야 한다는 논리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이와 때를 같이해서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인 '효민의 일진설'이 불거져 나왔다. 효민이 과거 불량한 행실로 강제전학을 당했다는 주장이 담긴 게시글과 함께 각종 증거자료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던 것. 진위여부를 떠나 티아라의 효민으로서는 치명적인 오점으로 남게 된 것이다.

이런 와중에 납득할 수 없는 화영의 트위터 글이 눈길을 끌었다. 불과 하루전 김광수대표의 발표를 정면 반박하는 글과는 사뭇 대조적으로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팬 여러분, 이제껏 사랑해주셨는데 실망만 안겨드려 죄송합니다"라며 "이제 그만 멈춰주시고 앞으로 더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들을 기대해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이어 자신을 퇴출시킨 소속사에 대해서도 "코어콘텐츠미디어 식구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누리꾼들과 팬들은 이 사과문에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에서는 화영과 효영이 억지로 코어콘텐츠미디어 사무실에 끌려가 트위터 글을 작성했다는 주장도 하고, 또다른 일부에서는 글을 세로로 읽으면 '팬만 안다'라는 의미심장한 문구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이번 티아라 왕따설의 당사자인 화영의 사과글 조차도 대중들에게 진실성을 의심받게 되는 이유는 멤버들 개개인은 물론이고 김광수대표조차 한사람의 희생양으로 모든 과오를 덮으려고 시도한 것에 있다고 보여진다.

물론 멤버들과 잘 융화되지 못하는 화영의 책임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클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모든 문제의 근원이 화영이고 화영이라는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시켜 도마뱀 꼬리를 잘라내듯 도려내려고 했던 것에 대한 대중들의 역반응이 얼마나 크고 가혹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다.

실제, 효민의 트위터 글로 시작된 티아라 왕따설은 '티아라 닷컴 패쇄', '티아라 해체 서명운동', '티아라 아인세(아름다운 인터넷세상 만들기) 논란, 은정의 경찰청 모델 교체 등으로 이어져 이제는 걸그룹 '티아라' 자체가 대중과 팬들에게는 왕따의 대명사 처럼 되어 버려 공중분해 되버릴 지경이다.

아직은 어린 소녀들로 구성된 걸그룹 티아라, 그곳에는 바쁜 스케줄과 힘든 연습 등으로 멤버들 간에는 일촉즉발의 팽팽한 긴장감의 연속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을 관리하는 기획사는 단순히 공연준비나 스케줄 관리만이 아니라 멤버들간의 좀더 세세하고 짜임새 있는 내면적인 관리가 더욱 더 필요할 것이다.

이번 걸그룹 티아라의 왕따사건은 단순히 문제가 불거지면 멤버들 누군가를 희생양 삼아 '도마뱀 꼬리자르기'식의 땜질 처방에 대한 대중들의 엄중 경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