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계류 유산후 몸조리와 산후풍 예방, 한약도 효과가 있나요?
[건강 Q&A] 계류 유산후 몸조리와 산후풍 예방, 한약도 효과가 있나요?
  • 이재준
  • 승인 2021.04.0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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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천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사진=부천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건강 Q&A는 소비자가 궁금한 의학상식에 대해 의료진이 답해드립니다>

 

평균 임신 연령대의 증가와 일상 생활의 스트레스, 사회 활동으로 인한 피로감 등 현대인이 경험할 수밖에 없는 크고 작은 악재들 속에서 유산을 겪는 산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유산으로 인한 고통은 산모에게 치유하기 힘든 손상을 입히며, 한번 유산을 경험한 산모는 최대 30%의 확률로 재유산을 겪고, 이후에도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의학적 유산이란?

의학적으로 유산(流產)은 최종 월경 개시일 후, 임신 20주 이전에 태아가 생존하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유산은 자연유산, 인공유산, 습관성유산, 불가피유산 등으로 분류된다.

절박유산은 임신초반기에 혈성 분비물이나 출혈이 생기는 증상이 발생하는 유산을 말하며, 불완전유산은 완전유산과 달리 유산 후에도 태아와 태반의 일부가 자궁에 남는 유산을 가리킨다.

유산은 종류를 막론하고 산모에게 고통과 상처가 될 수 밖에 없으며, 그 중에서도 사망한 태아가 일정 기간 동안 자궁 내에 잔류하는 계류유산(繫留流産, missed abortion)은 산모에게 커다란 육체적, 정신적 충격을 안기게 된다. 또한 계류유산 이후 자궁 내에 남은 조직들을 외과적인 수단으로 긁어내는 소파수술은 산모의 자궁 내막에 손상을 주는 경우가 많아 산모의 고통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유산후 관리를 한약으로 할 수 있나요?

출산만큼의 유산후몸조리에 소홀한 산모들이많다. 출산 후처럼 잠잘 때 식은땀이 나는 도한증(盜汗症), 온 몸이 시리고 아픈 산후풍 증상, 면역력저하로 인한 전신증상, 습관성유산이나 난임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신경써야 한다. 이 때 산후풍 예방과 몸조리에 한약 복용이 도움 될 수 있다.

대표적인 보약으로 손꼽히는 녹용보궁탕(鹿茸補宮湯)은 몸속에 누적된 노폐물과 태반 잔여물의 배출을 돕고 어혈을 풀어주어, 자궁 내막의 손상을 치유하고 자궁 기능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몸을 따뜻하게 보함으로써 떨어졌던 기초체력을 보강하고 자궁 내부의 면역 환경을 개선하여 산모의 회복을 돕게 된다.

유산후에는 최소 3개월 이상 피임하면서 자궁과 몸에 쉴 여유를 두며 충분히 몸조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약의 복용 시기는 자궁내에 남은 노폐물인 어혈(瘀血)의 빠른 배출을 위해 유산 직후부터가 좋다.

한편, 유산 후 한약 조제 시에도 임신중 발급받은 임산부바우처인 국민행복카드 잔액이 있다면 사용 가능해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다. 단, 국민행복카드 지정한의원에서만 사용가능하다.

 

 

도움말 : 부천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