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도 노조 생기나...삼성에버랜드 직원4명, 노조설립신고서 제출
삼성에도 노조 생기나...삼성에버랜드 직원4명, 노조설립신고서 제출
  • 김세영 기자
  • 승인 2011.07.22 2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그룹 직원이 복수노조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노조설립 신고를 했다.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은 13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오전 11시 반쯤 서울 남부고용노동청에 노조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합원은 삼성에버랜드 직원 4명인데 삼성 근로자 모두를 조직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초기업단위 노조`로 출범할 예정이다.

서울 남부고용노동청은 신고사항을 검토한 후 이상이 없으면 오는 18일 신고필증을 교부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변호사·노무사 등을 통해 노조 설립 준비를 철저히 했다"며 "단일 회사가 아닌 그룹 차원으로는 첫 노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남부고용노동청에 직원 4명이 노조설립 신고를 한 것으로 안다"며 "회사 측이 통보를 받는 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에 설립된 노조가 삼성 임직원의 지지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복수노조 제도 시행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노조설립에 참여한 직원이 4명에 그쳤다"며 "노조에 대한 직원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노조에 대한 삼성 직원의 관심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임직원이 20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4명으로 구성된 노조가 삼성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수노조 제도가 시행된 지 13일이 지났지만 다른 계열사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사실상 이번 노조 설립 신고가 작은 움직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재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복수노조 설립은 법으로 보장된 사항이라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며 "설립이 공식적으로 이뤄지면 법률상 원칙과 절차에 따라 요구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