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YOLO) 성향 줄어들고 미래지향적인 태도 강해진 모습이 보이고 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73.8% “미래의 안정적인 삶 위해 지금을 조금 희생하며 살 수 있다”는 비율이 높은 반면 먼 미래의 일보다는 현재 내 삶의 만족이 더 중요하다(2017년 53.8%→2021년 41.4%)는 목소리는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짠테크'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 불안감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된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소비 및 투자 방식의 일환으로 '짠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사회전반적으로 지향하는 '삶의 방식'이 다소 변화했다는 사실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현재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가야 후회가 없고(17년 75.8%→21년 55.6%), 먼 미래의 일보다는 현재 내 삶의 만족이 더 중요하다(17년 53.8%→21년 41.4%)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4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지금 당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현재의 행복을 위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성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여전히 미래의 삶보다는 현재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에 더 충실하고 싶은 마음(53%)이 존재하지만, 이전에 비해 현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가 약해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현재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전부 하면서(38.7%), 내가 갖고 싶은 것은 전부 가지면서(32.6%) 살고 싶다는 사람들도 3명 중 1명 정도에 그쳤다.
다만 20대의 경우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20대 48.8%, 30대 39.6%, 40대 32.8%, 50대 33.6%)과 갖고 싶은 것(20대 43.6%, 30대 32.8%, 40대 26.8%, 50대 27.2%)을 모두 쟁취하려는 의지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두드러지는 모습이었다. 반면 전체 응답자의 73.8%가 미래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라면 지금을 조금 희생하며 살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미래 지향적인 태도가 커진 것으로 보여졌다.
아무래도 '코로나'로 인해 현재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금을 견뎌내고 조금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하려는 태도가 강해졌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이러한 모습은 '경제적 태도'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대다수(76.3%)가 미래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 지금부터 절약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친 것으로, 중장년층(20대 70.8%, 30대 75.6%, 40대 76.8%, 50대 82%)과 기혼자(미혼 72.5%, 무자녀 기혼자 80.5%, 유자녀 기혼자 80.5%)가 이러한 생각을 더욱 많이 하는 편이었다.
80% “평소 재테크에 관심 가지고 있다”, 30대의 관심도 높아
전체 90.2% “요즘은 재테크가 필수인 시대”
미래 지향적인 태도가 다시금 강해지면서 현재를 위한 소비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커진 만큼 최근 사회전반적으로 ‘재테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재테크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체 10명 중 9명(90.2%)이 요즘은 재테크가 필수인 시대라는데 공감을 하였으며, 평소 재테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히는 소비자가 79.2%에 달했다. 특히 재테크에 대한 관심은 30대(20대 78.4%, 30대 82.4%, 40대 79.6%, 50대 76.4%)와 자가 계층 고평가자(중상층 88.9%, 중간층 82.2%, 중하층 76.2%, 하층 71.6%)가 많이 내비쳤다.
또한 대다수 소비자들이 확실히 예전에 비해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생긴 편이고(90.2%), 최근 주변 사람들과 재테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81%)고 느낄 정도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은 사회적인 현상에 가깝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대부분 체감하고 있는 것처럼 최근 다양한 방식의 재테크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92.6%)에서 과연 소비자들은 어떤 방식의 재테크를 가장 많이 하고 있을까?
가장 일반적인 재테크 방식은 예/적금 가입(77.8%, 중복응답)이었으나, 주식 투자(59.8%)의 비중도 20대~30대 젊은 층(20대 62.8%, 30대 62%, 40대 59.6%, 50대 54.8%)을 중심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보여졌다. 더욱 눈여겨볼 부분은 ‘앱테크’(39.2%)를 통해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 짧은 광고를 시청하거나, 잔돈을 적립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리워드를 창출하는 앱테크 역시 젊은 세대(20대 46.4%, 30대 50%, 40대 35.2%, 50대 25.2%)가 주로 많이 참여하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 펀드/ETF(25.9%)와 부동산(18.8%), 가상화폐(18.5%)에 투자하고 있는 소비자가 많은 편이었다.
78.1% “짠테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재테크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 최근에는 '짠테크'를 하는 소비자가 부쩍 많아진 변화도 느낄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72.3%가 주변에 짠테크를 통해 소소하게 용돈벌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는 주장에 공감한 것이다. ㅠ
짠테크는 돈에 있어 인색한 사람을 표현하는 단어 '짜다'와 '재테크'의 합성어로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 낭비를 최소화하고, 이러한 비용을 아껴서 저축 및 투자를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만큼 충동적인 지출을 줄이고 조금이라도 아껴서 생활비에 보태거나 소소하게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여성(남성 68.8%, 여성 75.8%) 및 20대~30대 젊은 층(20대 76.8%, 30대 74.8%, 40대 69.2%, 50대 68.4%)이 이런 분위기를 더욱 많이 체감하는 모습으로, 여성과 젊은 층에서 짠테크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또한 대다수가 최근 모바일 앱 등을 통해 편리하게 짠테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진 것 같고(85.8%), 다양한 짠테크 관련 상품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81.8%)고 느낄 정도로, 짠테크의 접근성도 높은 것으로 보여졌다.
'짠테크'를 바라보는 시선도 꽤 긍정적이었다.
소비자 2명 중 1명(51.5%)이 짠테크에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짠테크에 대한 호감도는 평상시 재테크 관심도와 비례(재테크 관심도 높음 56.1%, 보통 35%, 낮음 31.4%)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반면 짠테크에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16.1%에 그쳤다. 이전에는 지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쿠폰을 사용하거나, 할인을 받는 사람들을 ‘구두쇠’나 ‘짠돌이’라고 폄하하는 시선이 존재했는데, 이러한 시선이 부쩍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실제 짠테크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평가도 매우 긍정적이었다. 전체 10명 중 8명이 짠테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80.4%)과 현명하다는 생각(78.1%)이 든다고 응답한 것이다. 반면 짠테크를 하는 사람은 왠지 구두쇠 같고(20.7%), 안쓰러워 보인다(12.5%)는 시선은 드물었다.
소비자의 '짠테크' 경험(전체 97.3%)도 매우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 본 짠테크 방식은 설문조사 참여(77.9%, 중복응답)로,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설문조사 참여로 적립금을 받은 경험이 가장 많아 보였다. 또한 할인쿠폰과 기프티콘 등 상품권을 활용하거나(65.5%), 출석체크 이벤트로 포인트를 적립하고(60.8%), 카드사 및 금융사의 포인트를 적립 및 교환하는(59.4%) 방식의 짠테크를 경험해본 소비자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그밖에 리워드 앱을 활용한 앱테크(48.7%)와 저금통 활용(43.5%), 중고물품 판매 및 교환(41.9%), 유통기한 임박 상품 할인 구매(35.2%), 소액 주식 및 부동산 투자(34.2%)도 경험이 많은 짠테크의 유형이었다. 대부분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를 절약하거나 소액의 저축 및 재테크를 해본 경험이 있는 모습으로, 직접 짠테크를 해 본 적은 없다는 응답은 단 2.7%에 불과했다.
소비자들이 ‘짠테크’를 하는 가장 큰 목적은 용돈 및 비상금을 모으기 위해서(51.9%, 중복응답)였다. 소소하게 모은 돈으로 용돈을 해결하거나, 급한 일에 사용하려고 짠테크를 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다음으로 노후 자금을 모으기 위한 차원에서(28.2%) 짠테크를 하는 소비자가 50대(36.4%)에서 주로 많았으며, 자신이 설정한 목표 금액을 달성하거나(26.1%),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23.2%) 짠테크를 하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었다.
주택 마련 자금(17.7%)과 투자 자본금(15%), 여행 자금(12.8%) 등 보다 큰 목적을 위해 짠테크를 하는 소비자들도 결코 적지 않았다. 짠테크를 통해 저축하는 비용은 보통 월 5만원 미만(46.7%) 수준이었으며, 짠테크를 위해 지출을 가장 많이 줄이는 소비 항목은 식비/외식비(53.2%, 중복응답)와 쇼핑비(49%), 유흥/오락비(41.6%) 순이었다.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짠테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은 배경에는 ‘한정된 소득’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우선 소득이 한정된 상황에서 소액이라도 모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며(41.4%, 중복응답), 돈을 모으거나 절약할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에(36.6%) 짠테크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보는 시각이 가장 강했다. 대부분 현재의 소득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짠테크’를 통해 가외수익을 올리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소액이라도 지출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34.9%)과 높아진 재테크에 대한 관심(34.1%) 역시 짠테크 현상의 배경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주목해볼 것은 앞으로의 미래가 불안정하다는 생각(36.5%)이 짠테크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는 사실이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짠테크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전반적으로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29.5%)만큼 요즘 같은 시기에는 지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29.8%)는 인식 속에 짠테크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실제 짠테크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코로나’의 영향에서 찾는 사람들이 상당수였다. 소비자 10명 중 7명 이상(72.6%)이 코로나19 발생 이후에 짠테크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느끼는 것으로, 코로나의 확산 이후 경제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불황을 이겨내는 방식으로 짠테크를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대부분 ‘짠테크’ 필요성에 공감
지출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고(94.5%) 소액이라도 저축해야(89%)”
이렇듯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다수 소비자들은 지출을 관리하고, 소액이라도 저축을 하는 '짠테크'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부분 요즘처럼 불황이 이어지는 시기에는 지출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고(94.5%), 소액이라도 저축해야 한다(89%)는 인식에 공감하는 것으로, 이러한 인식은 성별과 연령, 자가계층평가에 관계 없이 공통적이었다.
더욱이 기본적으로 소액이라도 돈을 모아두는 습관이 중요하고(94.1%), 적은 금액이라도 모이면 큰 돈이 될 수 있다(86.3%)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만큼 ‘짠테크’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이 당연하게도 느껴진다. 반면 짠테크로 돈을 모아봤자 그 금액은 매우 적은 금액에 불과할 것이라는 부정적 평가(24.5%)는 많지 않았으며, 짠테크를 할 바에야 그 돈을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거나(17.3%), 지출을 아끼고 절약하는 것이 왠지 궁상맞다 보인다(13.6%)고 말하는 소비자도 드물었다.
물론 ‘티끌 모아 태산’보다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신념에 더 동의한다는 소비자(43.5%)가 젊은 층(20대 48%, 30대 47.6%, 40대 38.4%, 50대 40%)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보다는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신념을 믿는 사람들(동의 51.6%, 비동의 29.7%)이 여전히 더 많다는 점에서 '짠테크'에 대한 관심과 참여 의향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소비자의 67.4%가 향후 ‘짠테크’ 관련 금융 상품에 가입할 의향을 드러낼 정도로 보다 적극적으로 짠테크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커 보였다. 또한 코로나19 종식 이후 짠테크에 대한 관심의 변화를 예상하는 질문에도 10명 중 8명이 지금보다 관심도가 증가하거나(37.8%),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42.8%)이라고 전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