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일본반응, 일본 언론조차 외면한 한일전 결과
한일전 일본반응, 일본 언론조차 외면한 한일전 결과
  • 문희연 기자
  • 승인 2012.08.12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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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계방송화면 캡쳐
2012 런던올림픽에서 첫 동메달의 영광을 차지한 한국에 일본은 2대0 완패의 충격에 빠졌다.

2012 런던올림픽 한일전은 한국과 일본 모두에게 공교로운 일이었다. 첫 4강 진출로 우승의 투지를 불살르더니 한국은 브라질에게 일본은 멕시코에 3점 씩을 허용하며 나란히 패해 동메달 결정전에 맞붙게 된 것.

11일(한국시각) 오전 3시 45분부터 치뤄진 한일전을 맞는 축구대표팀에게는 병역특례와 광복절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경기었다.

경기결과는 2대0으로 완승. 경기 속보를 전하던 일본 외신 등은 1대 0 한국 리드 상황까지만 전했다. 경기 종료 후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한국팀 완승의 결과를 알리는 후속보도를 내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일전에 대한 일본반응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몇몇 신문은 짧막하게 일본이 1968년 멕시코 올림픽 이후 44년 만에 동메달을 노렸지만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측은 아쉽게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음을 전하며 '한국에 2실점으로 고배'라는 제목을 달았다.

한일전에 대한 일본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일본 축구 팬들은 "한국의 긴 패스로 2실점을 내준 것은 어이가 없었다", "4강에 오른 성과는 대단했지만 한국에 지는 바람에 촤악으로 돌변했다. 경기를 끝까지 보지 않고 채널을 돌렸다"는 실망스런 반응을 보이며 아쉬워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숙명의 라이벌전으로 받아들이는 한일전. 일본은 이번 대회 우승후보인 스페인을 꺾고 돌풍을 일으켰으나 한국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도박사들도 일본 우세를 점쳤던 만큼 실력면에서는 다소 우위가 점쳐졌으나, 한국대표팀 특유의 정신력으로 2대0 완승을 거두게 된 것이다.

경기 후 일본의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2ch의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돌아올 생각하지 마라. 오려면 이코노미 타고 와라", "차라리 4강에 오르지나 말지 최악의 올림픽이다", "한국의 병역특례에는 못당하니 자원 입대시켜라" 등 실망의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