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유기 산부인과, '파격 사과문'으로 논란
시신유기 산부인과, '파격 사과문'으로 논란
  • 김윤희 기자
  • 승인 2012.08.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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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주사' 시신 유기 사건의 의사가 소속된 서울 강남의 산부인과가 사과와 함께 할인혜택을 내걸어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해당 병원은 지난 11일 병원 홈페이지에 '저희 병원에서 월급 받는 봉직의사 한 명이 발생시킨 사건으로 산모 및 환자 여러분들께 심리적 부담과 걱정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고용된 의사 한 명의 비상식적인 잘못으로 성실히 쌓아온 병원의 명예가 훼손돼 저희들도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무엇보다 병원을 믿고 찾아주신 모든 환자분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점을 생각하면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병원측이 사과문 말미에 붙인 '병원에 내원하시는 모든 분들의 진료 및 출산에 대해 파격적인 혜택을 통해 미력하게나마 용서를 구하겠다"는 부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의사가 병원에서 처방전도 없이 수면유도제와 마취제 등 13종의 약물을 투약해 환자를 숨지게 한 것에 대한 관리 소홀 문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돈으로 상황을 무마시키려 한다는 식으로 받아들인 누리꾼들이 많다.

누리꾼들은 "진짜 답이 없다. 이걸 사과문이라고 올린건가. 앞으로 어떻게 관리체계를 바꾸겠다는 말 한마디 없고 혜택 언급이라니", "사람 죽여놓고 한다는 말이 할인혜택?", "왜. 우유 주사도 파격 혜택이라고 내걸지 그래" 등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이 병원은 그 의사 한명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는 거다. 너무 병원 사과를 나쁜 쪽으로 받아들이지 말자", "한 명의 비윤리적인 의사 때문에 다른 의사들은 무슨 피해냐" 등 사과를 나쁘게만 받아들이지 말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