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코로나19 이후의 변화된 외식 트렌드
[트렌드줌인] 코로나19 이후의 변화된 외식 트렌드
  • 이주영
  • 승인 2021.06.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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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방문 외식이 비대면 외식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서비스를 강조하면서 20~30대 젊은층 위주로 활성화 되어있던 모바일 음식거래가 이제는 중장년층 세대까지 일반화되면서 음식배달 서비스가 일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9월 기준으로 온라인 쇼핑 총거래액은 14조 7,208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30.7% 증가했으며 이중 음·식료품 부분은 76.8%, 음식서비스 부문은 91.9% 나 증가한것으로 보아 배달음식, 간편 조리식, 식재료, 건강보조식품 등의 거래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체 총거래액에서 음·식료품은 2조 1,783억원으로 14.8%로 1위를, 음식서비스는 1조 6,240억원으로 11% 차지해 2위를 기록하는 등 식품·음식 관련 부문이 전체 온라인 거래액 중 25.8%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러한 온라인 구매활동을 통한 소비행태는 코로나19 국면이 진정된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변화한 라이프스타일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모든 경제생활이 이루어지는 이른바 '홈코노미'가 등장하면서 비대면 서비스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외식업계도 마찬가지로 배달앱과 빠른 배송 서비스를 활용한 온라인 음식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가정간편식, 밀키트 등 간편식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또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이들 시장에 대한 고급화, 차별화, 세분화 전략이 가속화 되고 있다.

가정간편식 시장은 기존 대형마트에서 즐겨 구입할 수 있었던 냉동식품 종류에서 더욱 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업체별로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또한 최근 방문 외식을 하지 못하고 집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많아진 고객들이 유명맛집 음식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기고자 하는 니즈가 높아감에 따라 음식점 음식을 간편식 형태로 판매하는 RMR(레스토랑 간편식) 시장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여기에 건강 및 식감을 중요시하는 고객들의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 한층 고급화되고 차별화된 간편식 시장인 반조리 신선식품 형태의 밀키트 시장 또한 각광받고 있다.


① 프리미엄 가정 간편식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정 내 집밥족이 늘어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19년 4조원 규모를 달성했으며, 당초 오는 2022년에 5조원 시장을 예측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5조원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식품·외식업계 또한 코로나19 영향으로 늘어난 소비자들의 집밥취식 경험이 향후 HMR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국내 소비자 중 46.4%는 간편식 소비가 늘었고, 65.4%는 향후 코로나19 영향으로 간편식 구매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020년 HMR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가시(時)비', '네 번째 식사(4th Meal)', 'BFY(Better For You)' 등으로 시간이 곧 금인 '가시비'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요리나 식사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줄여줄 수 있는 제품이 HMR의 중요 트렌드로 떠오르게 됐고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다품종 소량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분석된다.

 

② 레스토랑 간편식(RMR : Restaurant Meal Replacement)
최근 가정간편식 시장은 소비패턴의 변화에 따라 더욱 세분화되고 있는데 이미 맛으로 검증된 유명 맛집 등의 메뉴가 HMR 형태로 생산될 경우 이를 기존 간편식 제품과 차별화하여 RMR 제품으로 별도 지칭하고 있다.

외식업계 또한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자체 생산·판매를 하거나 외부 전문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RMR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음. 이러한 RMR 제품은 소비자에게 인지도, 레시피, 맛에 대한 평가를 이미 검증받았기 때문에 가정에서 외식하는 느낌과 맛을 즐길 수 있는 언택트 외식의 대안으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RMR 제품 출시가 활발해지고 있으며 판매량 또한 증가하고 있어 외식기업들의 RMR사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③ 밀키트(Meal Kit)
최근 외식업소의 새로운 시장확대 및 코로나19 극복 모델로 부각되고 있는 밀키트 시장은 반가공 조리식품 형태로 신선재료를 사용하고 있는 점이 냉동 완제품 형태인 HMR 상품과 가장 차별화되는 특징이다.

밀키트 제품은 모두 손질된 재료와 소스로 소비자가 간단히 익히거나 끓이는 정도의 조리과정과 채소·고기의 신선한 식감,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1~2인 분량의 소량 포장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조금 더 집밥같은 식감과 업그레이드된 맛을 추구하는 20~30대 젊은층의 1~2인 가구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나 다소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이 있다.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17년 15억원에서 2019년 370억원으로 24.7배나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제품의 종류 또한 다양해 지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밀키트 제품수는 2019년 9월 기준 10개 브랜드의 270종에서 2020년 5월 현재 42개 브랜드의 673개 제품으로 크게 늘어났다.

또 밀키트 제품이 많아지면서 메뉴도 다양해 지고 있는데 한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양식, 중식, 일식, 베트남식, 태국식 등 이색적이고 글로벌한 메뉴로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영향받는 외식 트렌드
배달·포장 전문점 증가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산업 분야 중 한 곳인 외식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 접촉'이 가장 효과적인 코로나19 방역 활동으로 간주되면서 고객과의 밀접 접촉이 필연적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는 업종 특성상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외식업계는 창업시장에서도 큰 변화를 몰고 와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소자본 창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특히 초기 투자금이 적게 드는 공유주방을 활용한 배달전문점 등의 창업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크게 바꾸었으며 소비자들의 행동패턴 또한 뚜렷한 변화를 가져왔는데 안전과 안심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비대면 서비스 방식을 선호하게 되면서 직접 매장을 찾기보다는 온라인상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언택트(Untact) 소비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배달시장이 급격히 성장했고 이와 관련된 공유주방, 푸드테크 등 연관 산업이 크게 발전하게 됐다. 

언택트 소비의 증가는 각종 기술 발전을 이루었는데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판매시스템인 '키오스크', 앱으로 미리 주문해 줄을 서지 않아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사이렌 오더', '배달앱' 등으로 점차 보편화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쉐프로봇', '서빙로봇' 등으로 진화되고 있다. 

더불어 배달시장만이 고객이 늘어나고, 배달앱 및 배달 인프라가 발전되면서 해당 시장의 매출 규모 및 창업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유주방, 숍인숍 등 다양한 운영 형태의 배달전문점이 등장하고 있으며, 기존 자장면, 치킨, 피자, 족발, 보쌈 등 천편일률적이었던 메뉴 아이템에서 삼겹살, 칼국수, 냉면, 스테이크, 곱창, 샐러드, 덮밥류 등 다양한 메뉴 아이템으로 배달시장이 확산돼 가고 있다.

더욱이 이전에는 배달앱 카테고리에도 포함돼 있지 않았던 커피, 아이스크림, 팥빙수 등 각종 디저트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눈에 띄는 트렌드 변화 중 하나이다.

올해 창업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배달업종은 삼겹살구이전문점, 곱창전문점,치킨전문점, 샐러드전문점, 도시락전문점, 커피배달전문점 등이 새롭게 인기를 끌었으며, 1~2인 가구의 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모든 외식 배달업종에서 1인 메뉴를 추가, 배달앱에서도 ‘1인 메뉴’만을 별도 표시하여 소비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또 올해 외식업계를 살펴보면 모든 업종이 침체기를 맞았으나 치킨업계만은 배달판매에 힘입어 크게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 치킨 업계 빅3 업체인 교촌, BHC, BBQ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3,80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교촌은 올해 4,461억원의 매출을 예상했으며, BHC는 3,186억원에서 4,000억원 이상, BBQ는 2,464억원에서 3,200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 자료 = 2020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외식업체 마케팅 트렌드 조사' 보고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