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궁금] 비대면으로 변화하고 있는 외식문화 트렌드
[그것이 궁금] 비대면으로 변화하고 있는 외식문화 트렌드
  • 이주영
  • 승인 2021.07.2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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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체코·오만

2021년 5월 중순 이후 지역 감염이 급격하게 확산되기 시작한 대만은 3단계 방역 경보를 발동해 전역에서 자발적인 록다운 상태에 들어갔다.

체코는 2020년 3월 초부터 2021년 4월 말 기간 중 약 8개월 동안 정부의 감염 확산방지 조치로 식당영업이 제한되고 배달이나 간이창구를 통해서만 음식판매가 가능했기에 큰 타격을 입었다.

오만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 확산 제한을 위해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지정 기간 내 전면 영업중단, 실내취식 중단, 8시 이후 상업시설 영업제한 등 다양한 코로나19 확산 제재 조치를 시행해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만은 3단계 방역 경보 발동(2021.5.19.~6.28.)으로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된 외식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외식업 POS시스템 업체 iChef가 대만 전역 7,000여 개 음식점의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3단계 방역 경보 발동 이후 3주간(2021.5.17.~6.6.) 주평균 매출액은 2021년 4월의 4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내 취식금지로 포장(온라인 주문 매장 픽업)이 급증했고 배달도 증가했으나 충격을 전부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어서 5~6월 요식업 매출 성장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들어 2~4월 대만의 요식업 매출액은 기저효과에 힘입어 2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으나 방역 경보가 내려진 5~6월은 그래프가 상승세를 그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체코는 체코의 대표적인 매출시스템 제공 업체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체코 외식산업 매출은 약 1230억 코루나(약 59억 달러)로 전년대비 37%(720억 코루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별로 살펴보면, 최초로 식당영업 제한 조치가 시작된 2020년 3월 중순 이후 4월에 타격이 가장 컸으며 코로나19 이전 정상적으로 영업했던 2020년 2월 대비 매출이 77%로 크게 감소했다. 

이후 영업제한이 해제된 7~8월에는 매출액이 2월 대비 매출액이 40%, 42%로 크게 증가했으나 재감염 확산으로 9월 이후 영업제한이 반복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간이창구를 통한 테이크 아웃 판매가 보다 용이한 카페나 비스트로가 전년대비 매출액이 19% 감소해 타격이 가장 적었고, 식당은 전년대비 매출액이 37% 감소했다. 

배달이 어려운 펍이나 클럽의 경우 운영을 전면 중단하는 경우가 더 많아 매출액 타격이 더 컸으며, 체코 맥주·맥아산업협회(ČSPS)에 따르면 2020년에 약 500개의 펍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음식배달의 경우 식당의 주요 판매창구가 되면서 성장이 가속화됐다. 주요 체코 음식 배달업체인 Wolt는 서비스 지역을 프라하, 브르노 외 오스트라바와 올로모우츠로도 확장했으며 Bolt Food는 올해 체코 시장에서 5배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자체 배달 서비스인 Ambiente Doma를 운영하고 있는 식당체인 Ambiente 그룹은 동 배달 서비스를 통해 2월 한 달 약 620만 코루나(약 27만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오만 배달 문화 및 관련 시장 또한 식당 내 취식이 어려워지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배달 앱을 이용하는 주 연령층은 오만 청년층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 이용고객은 연령층 확장뿐만 아니라 외국인 거주자로도 확대되고 있다. 

고객은 상대적으로 주문 및 결제가 편리한 온라인 앱 이용을 선호하지만 식당 운영자의 경우 온라인 주문이 반갑지만은 않다. 아직까지 일부 회사에 의해 독과점 방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해당 앱 업체에 수수료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대만·체코·오만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외식문화 트렌드

대만 외식업체들은 포장·배달만으로 소비자를 유지하는데 한계를 느껴 구독 서비스를 도입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외식업계의 구독 서비스는 새로 등장한 개념은 아니다. 유통업체, 음료점은 코로나19 이전부터 멤버십 확대 차원에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2021년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음식점들도 구독 서비스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야끼니쿠 프랜차이즈 간베이(乾杯)는 2020년 자체 B2C 사이트를 개설한 데 이어 3단계 방역 경보로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되자 2021년 6월에는 야끼니꾸 구독 서비스를 개시해 눈길을 끌었다. 

패키지와 구독 기간(6개월 또는 1년)을 선택해 구매하면 다양한 종류의 구이용 고기 4인분과 양념을 매달 정기적으로 보내오고 신용카드에서 자동 결제되는 방식이다.

첫 구독 시에는 풀옵션 그릴세트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어 집에서도 매장에서 취식하는 분위기를 연출해 즐길 수 있다. SNS 계정을 통해 야끼니쿠 맛있게 먹는 법 동영상을 게시하고 소비자와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등 온라인을 통한 부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타이베이 시내 한 고급 스테이크 전문점도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2주 단위로 판매하는 구독 서비스를 구매하면 월/수/금 또는 화/목/토 점심마다 매번 다른 종류의 메뉴(스테이크, 수제 햄버거, 스테이크&파스타, 스테이크 샌드위치 등)를 포장 또는 배달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정가보다 40% 저렴하게 고급 레스토랑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마케팅 포인트다.

체코에서는 다양한 외식산업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식당폐쇄와 재택근무로 인해 사람들은 집에서 요리를 더 많이 하게 되면서 간단하게 조리 후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펵식의 수요가 증가했다.

체코는 간편식 위주 편의점이 발달되어 있지 않으며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반제품 또는 간편식 종류도 한정적 이기 때문에 일부 식당에서의 메뉴를 자체 간편식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외 체코에서도 건강식 트렌드가 널리 확산되는 추세로 코로나19로 면역력 향상 및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고객의 다이어트 식단이나 채식 선호로 일반 음식점에서도 육류를 제외하거나 두부 또는 식물성 대체육을 사용한 채식 메뉴를 따로 마련하는 경우도 늘고 있으며 채식 전문 식당들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더불어 유기농이나 저탄소 생산과정 등 건강하고 환경친화적으로 생산된 식자재를 사용하는 것도 점차 음식메뉴 선택에 영향을 주고 있다.

배달용기의 환경오염 문제가 확산되면서 친환경적인 배달용기를 선호하는 고객의 성향을 반영한 친환경 배달용기나 반환용기 사용도 확대되고 있다.

여행이 제한되면서 이국적이고 새로운 음식을 찾는 사람들도 증가했다. 재택근무 등으로 가정에서도 쉽게 요리할 수 있는 이국적인 요리를 선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배달 앱을 통해 전보다 쉽게 각 카테고리 별 당양한 메뉴를 접할 수 있게 된 점도 새로운 음식의 접근성 확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체코식보다 채소의 비중이 높아 건강식으로 여겨지는 베트남, 일본, 태국, 한국, 인도 등 아시아 음식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젊은층을 겨냥한 퓨전 또는 트렌디한 아시아 식당이 많이 생겨나면서 이러한 트렌드는 지속되고 있다. 

체코의 대표적인 음식 배달 업체인 Dame jidlo의 2020년 10~11월 주문 데이터에 따르면, 아시아 음식은 피자와 패스트푸드에 이어 주문 수가 높은 음식 3위를 차지해 4위인 체코음식보다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로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발효음식 인지도 증가와 함께 한국 김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한국 식당 뿐만 아니라 아시아나 체코 식당에서도 김치를 사이드 메뉴로 판매하거나 김치가 들어간 메뉴를 선보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브런치 또는 라이너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재택근무 및 온라인 수업 증가, 식당 영업시간 단축, 야간 통행제한 및 모임자제 등으로 하루 세끼를 챙겨 먹기보다는 브런치 또는 라이너를 먹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 외에도 점차 간단한 식사 위주로 식사 횟수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유동적으로 식사하는 경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식당에서 점심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실제로 Dame jidlo의 주문 데이터에 따르면 점심 주문(10:00~14:00)의 비중이 코로나 이전인 2020년 1~2월에는 36%인 반면 10~11월은 42%로 증가했다. 

수요에 대응해 식당에서는 코로나 이전보다 점심 판매에 집중하고 있으며, 고급식당에서도 저녁보다 가격을 낮춘 점심메뉴 판매를 확대했다. 

오만에서는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약 세 시간 떨어진 소하르에 위치한 Food Studio Restaurant는 2021년  5월 28일부터 이러한 고객의 요구 사항을 반영한 In-Car 다이닝은 오만에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외식방식이나 인근 GCC 국가 및 영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시스템이다. 

고객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식당 내에서 식사하는 것과 같은 파인 다이닝 경험을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다.


식당에 도착하면 이용객은 차 안 또는 식당 안 취식을 선택하게 된다. 차 안에서 취식을 원하는 경우 식당 직원이 차 앞좌석과 뒷좌석의 창문을 통해 특별 제조한 식탁을 배치해 개인 식당으로 개조하는 방법이다. 

 

 

※ 자료 = 해외시장뉴스 KOTRA의 " 대만 외식업, 코로나19 확산 위기 구독 서비스로 돌파 " , " 체코 외식업 현황 및 트렌드 " , " 변화하는 오만의 비대면 외식 문화 트렌드" 보고서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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