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소량 구매도 가능' 소비자와 판매자 서로 윈윈하는 샘플경제
[글로벌 트렌드] '소량 구매도 가능' 소비자와 판매자 서로 윈윈하는 샘플경제
  • 이주영
  • 승인 2021.09.2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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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경제'이란 기존에는 증정용의 의미가 강했던 소량으로 포장된 '샘플'을 유료 판매해 효과를 노리는 마케팅 전략이다.

한국에서는 비매품/증정품인 샘플이 현명한 소비와 체험을 중시하는 중국, 베트남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샘플경제'가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양한 소량의 샘플 형태의 제품을 저가격에 판매하는 개념인 샘플경제는 최근 뷰티업계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관련 브랜드가 성공을 거듭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중국에서 해외 면세품을 대리 구매하는 보따리상(따이거우, 代购)들이 제품 구매 시 받은 샘플을 별도로 판매하기 시작했고 소비자들 또한 경제적인 부담이 적고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돼 유료 샘플 구입을 합리적인 소비로 인식하게 됐다. 

일부 화장품 브랜드에서는 2018년부터 샘플을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 진행하고 있는데, 샘플을 다량 제공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홍보 효과도 누리고 있어 해당 전략을 채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는 샘플이 별도로 온·오프라인 유통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샘플 자체만으로 독자적인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샘플 마케팅은 소량 선호, 가성비를 중시하는 베트남인의 특성에 부합해 인터넷 쇼핑몰 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Euromonitor에 따르면 2020년 베트남 도시지역 평균임금은 183달러(419만동) 정도이다. 원 제품을 구매하기에는 구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성비 있는 소비를 추구한다. 같은 용량을 구입할 때 원 제품을 구입하는 것 보다 샘플 제품을 여러 개 사는 것이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베트남 골목을 살펴보면, 잡화점에서 샘플 형태의 샴푸를 걸어두고 판매하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샴푸, 바디워시, 세탁세제, 섬유 유연제 등 다양한 제품들도 샘플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베트남 사람들에게 샘플 형태 제품은 익숙하고, 샘플을 비매품이나 증정품이 아닌, 하나의 제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온라인 쇼핑몰 쇼피에서 화장품 샘플(Mỹ phẩm sample)을 검색하면 샘플 판매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인기 화장품의 경우 한달 샘플 판매 건수가 수천개가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애요인도 존재한다. 시장조사기관 Statista에서 조사한 온라인에서 화장품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를 살펴보면, 제품을 직접 볼 수 없어서, 제품을 직접 만져볼 수 없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26%, 25%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장품은 피부 타입, 성분과 원료 등 고려할 사항이 많지만 온라인 구매 시에는 체험해볼 수가 없기 때문에 미리 제품을 체험하고 비교한 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향수 또한 구매 후 자주 사용하지 않아 낭비가 발생하고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갈리기 때문에 소량을 사용할 수 있는 샘플에 대한 수요가 생성되고 있다. 

CBNData에서 발간한 <2020년 소비분야 투자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뷰티업계에서는 최근 오프라인 몰에 대한 투자 건수가 온라인 몰 투자건수를 추월했으며, 이는 체험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내 개인 몰, 브랜드 플래스십 몰 등에서 주로 판매되던 샘플은 최근 오프라인 매장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화장품 매장의 매출이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소량 포장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이 속속 개장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 자료 = 해외시장뉴스 KOTRA "중국 뷰티업계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는 '샘플경제'" , "베트남 소량 선호 특성에 부합하는 샘플경제" 보고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