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급증하는 발바닥 열감·통증, 알고 보니 여름내 쪼리 생활 탓?
[건강 Q&A] 급증하는 발바닥 열감·통증, 알고 보니 여름내 쪼리 생활 탓?
  • 이영순
  • 승인 2021.09.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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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남유나이티드병원 채수민 통증센터장(통증의학과 전문의)
사진=강남유나이티드병원 채수민 통증센터장(통증의학과 전문의)

<건강 Q&A는 소비자가 궁금한 의학상식에 대해 의료진이 답해드립니다>

 

발바닥 열감·통증, 여름내 슬리퍼·쪼리 탓 인가요?

최근 들어 발바닥에 타는 듯한 통증과 당기거나 찌릿한 증상이 있다면 여름내 슬리퍼 또는 쪼리(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 사이로 끈을 끼워 신는 신발), 샌들 등을 즐겨 착용하진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발바닥 근육을 감싸고 있는 막에 미세한 손상이 발생해 염증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기 때문압나다. 정확한 질환명은 족저근막염으로 대개 발의 퇴행성 변화로 발바닥의 지방층이 얇아지는 40~60대의 중년층에서 발생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슬리퍼나 쪼리 등을 선호하는 젊은 층에 나타나는 대표적 족부 질환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족저근막염을 유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납작하고 평평한 신발창, 보행시 발을 지지해주는 힘이 약해 발바닥에 하중이 고르게 분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족저근막은 발꿈치뼈에서 시작하여 발바닥 앞쪽으로 5개의 가지를 내어 발가락뼈 부위까지 이어져 있는 두꺼운 섬유띠입니다. 발의 아치 모양을 유지하고 발바닥에 생기는 충격을 흡수합니다.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발을 들어 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이 족저근막입니다. 발바닥의 아치가 태생적으로 정상보다 낮은 평발일 경우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너무 평평하거나 밑창이 얇고 딱딱한 신발은 아치를 후천적으로 무너뜨리고 하퇴부 근육 약화와 수축이 일어나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됩니다.

족저근막염은 주로 걷고 난 후 발뒤꿈치나 발바닥 중앙부 아치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며 심한 자극을 주지 않는 일생생활이나 움직임이 없는 휴식 중에도 자주 아프다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여름 신발로 인해 발바닥에 비정상적인 부하와 스트레스가 지속되다보니 해마다 이맘쯤에 유독 통증이 심해져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근막에 미세한 손상이 계속 축적된 상태에서 가을 산행에 나섰다가 증상이 악화하기도 합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아주 날카로운 통증을 느낀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조기 치료를 놓치면 만성화되어 염증과 회복이 반복되기 쉽습니다. 체외충격파 치료, 주사 치료, 보조기 착용, 재활운동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평소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움말 : 강남유나이티드병원 채수민 통증센터장(통증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