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진짜' 목소리를 내는 요즘 직장인들..47.9% “익명 커뮤니티 반드시 필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진짜' 목소리를 내는 요즘 직장인들..47.9% “익명 커뮤니티 반드시 필요”
  • 이영순
  • 승인 2021.09.1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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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가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는 이유도 결국 회사에 대한 의견 개진을 통해 좋은 직장을 만들고 싶은 바람 때문일까? 

먼저 직장인들의 직장생활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직장인의 43.5%만이 현재 직장생활에 만족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아예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직장인(19.4%)도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직장생활의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50대 직장인(52%)과 국가기관 종사자(65.7%), 고위관리직 직급(65.4%)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30대 직장인(37.2%)과 중소기업 종사자(34.8%)의 만족도가 가장 낮은 모습이었다. 

 

좋은 직장의 기준은?
고용 안정, 유연한 직장문화, 경제적으로 탄탄한 회사

(사진=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사진=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좋은 직장’을 판단하는 기준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고, 기본적인 것들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좋은 직장에 재직해봤다는 직장인들은 무엇보다 고용 안정이 보장되는 것(39.7%, 중복응답)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직장문화가 유연하고(32.3%), 경제적으로 안정적이며(31.8%), 직원들의 워라밸을 존중해주는(29.9%) 회사가 좋은 직장이라는 인식도 많이 내비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좋은 동기와 직원들이 많다(29.8%)는 것도 회사를 좋게 평가하게 만드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결국 어떤 특정한 이유 때문에 현재의 직장생활에 만족하지는 못하더라도 다른 요인에 의해서 “그래도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20대~30대 직장인들은 유연한 직장문화와 워라밸 라이프의 실현을 중요하게 평가했으며, 50대의 경우 다른 연령에 비해 고용안정이 보장되고,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회사인지를 좋은 직장의 기준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강해 보였다.

 

직장인 65.3% “연봉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vs 59.1% “연봉보다 중요한 조건들이 많다”

(사진=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사진=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많은 직장인들이 무엇보다도 연봉 수준을 중요하게 고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봉만으로 직장생활의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좋은 직장’을 바라보는 기준점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제 대다수 직장인들이 연봉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65.3%)고 평가하는 동시에 회사를 다니는 데는 연봉보다 중요한 조건들이 많다(59.1%)는 생각도 많이 하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직장인들에게 연봉이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은 맞지만, 높은 연봉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55.1%)하는 것이다. 가령 ‘조직문화’가 좋다면(57.3%), ‘직장동료와의 관계’가 좋다면(52.3%), 연봉이 조금 적은 수준이라도 오래 다닐 것이라고 말하는 직장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다만 젊은 층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동의율이 낮은 모습으로, 젊은 직장인들은 우선적으로 연봉 수준을 많이 고려한다는 사실도 엿볼 수 있었다. 결국 좋은 직장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판단’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전체 응답자의 77.5%가 좋은 직장은 개인의 주관적인 만족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에 공감하는 것으로, 이러한 인식은 연령과 직급, 좋은 직장 재직 경험에 관계 없이 공통적이었다. 또한 누구에게나 좋은 직장은 존재할 수 없다고 보는 시각도 절반 이상(54.5%)에 달했다.

 

전체 45.3% “요즘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 것 같다”

좋은 직장에 다니고 싶은 마음은 최근 ‘익명성’이 보장되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직장인의 45.3%가 요즘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 것 같다고 바라봤는데, 특히 20대~30대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체감하는 변화였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79.7%가 ‘블라인드’와 ‘잡플래닛’ 같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접 이용해본 직장인도 4명 중 1명(25.3%)으로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의 이용경험은 역시 20대~30대 직장인(20대 37.6%, 30대 39.6%, 40대 12.4%, 50대 11.6%)이 훨씬 많았으며, 기업규모가 큰 대기업(47.6%)과 직장문화가 자유로운 외국계 및 벤처 기업(52%)에 다니는 직장인들의 참여도가 높은 특징도 엿볼 수 있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회사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 수 있고(49.8%, 중복응답) 다른 직원들은 회사에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기(47%) 때문이었다.

이와 더불어 회사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 수 있어서(39.1%) 이용하는 경우도 많은 편으로, 어떻게 보면 회사와 직원들간의 소통이 원활하게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익명 커뮤니티 이용자 2명 중 1명(47.4%)은 직접 게시물을 작성하거나 댓글을 달아본 경험도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작성한 게시물은 주로 복지제도 문제(39.7%, 중복응답)와 이기적인 동료 및 임직원(35.9%), 차별적인 대우(29.5%)를 지적하는 내용의 것들이었다. 

 

47.9%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
전체 63.5%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가 인기 있는 것은 그만큼 직원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는 회사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사진=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기본적으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의 필요성에 공감을 하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2명 중 1명(47.9%)은 요즘 직장인들에게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가 반드시 필요한 존재인 것 같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역시 젊은 직장인들이 필요성을 더 크게 느끼는(20대 51.6%, 30대 53.2%, 40대 44.4%, 50대 42.4%) 모습이었다.

특히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가 인기 있는 것은 그만큼 직원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는 회사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는 시각(63.5%)이 많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회사 및 경영진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는 만큼 직장생활에서 쌓인 감정을 해소하고,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그 역할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가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은 연령(20대 63.6%, 30대 62.4%, 40대 61.2%, 50대 66.8%)에 관계 없이 공통적이었다. 또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는 공익적인 관점에서 필요한 것 같다고 보는 시각도 절반 이상(55.7%)에 달했으며, 조직문화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 같다는 평가(39.2%)도 일부 존재했다. 물론 ‘익명성’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의 부정적인 영향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직장인 69%가 익명성에 숨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익명 커뮤니티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는 의견도 61.4%에 달한 것이다. 40대 직장인들이 이용자의 공격적인 성향과 악용 사례 등 부작용을 경계하는 태도가 가장 강한 반면 20대 직장인의 동의율이 가장 낮았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좋은 직장’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