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인 학생불러 막걸리 따르는 해괴한 마라톤 대회
미성년인 학생불러 막걸리 따르는 해괴한 마라톤 대회
  • 김세영 기자
  • 승인 2011.06.07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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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진행된 ‘한강서울마라톤’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자원봉사 학생들에게 술을 따르는 봉사활동을 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SBS’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 진행된 ‘한강서울마라톤’ 대회에서는 자원봉사 중·고등학생들이 음식코너에서 막걸리를 따르는 활동을 벌였다. 이날 학생들은 행사간 종일 막걸리를 따랐고 주최 측 관계자는 “막걸리가 자꾸 나간다. 모자라면 큰일난다”며 술을 늦게 따르는 학생들에게 화를 내기도 했다.

마라톤행사장에 막걸리 코너가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이지만, 자원봉사자인 학생들을 동원해 술을 따르게 한 것도 커다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몇몇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실제 음주를 해 술에 취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는 ‘학생들이 왜 술을 따르게 하냐’는 말에 오히려 화를 내며 “(술을 따르는 담당자가 바쁘니까) ‘야, 좀 해봐’ 이렇게 했는지는 몰라도 그게 주목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학교측은 “공문에는 ‘학생들에게 맞는 경험이 될 수 있게끔 하겠다’고 적혀 있었다”며 “8시간짜리 자원봉사 확인증과 기념품을 준다는 주최 측의 말을 듣고 학생들을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이번 봉사활동에 대한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몇년째 계속되고 있는 한강서울마라톤대회. 건강을 위한 마라톤대회의 음식코너에 막걸리 코너가 있는 것도 문제지만, 이러한 곳에 자원봉사 확인증을 얻으려는 학생을 이용해서 술을 따르게 하는 어른들과 교육당국은 더욱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