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배터리 및 석유개발 사업 10월 분할 확정.."각 사업에 특화된 경영 시스템 구축"
SK이노, 배터리 및 석유개발 사업 10월 분할 확정.."각 사업에 특화된 경영 시스템 구축"
  • 정단비
  • 승인 2021.09.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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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10월 1일 출범
-16일 열린 임시주총서 배터리∙석유개발(E&P)사업 분할 안건, 찬성 80.2%로 통과
- 분할 결정으로 배터리와 석유개발 사업의 ‘새로운 성장 기반‘ 갖추게 돼

최근 SK그룹의 행보가 바쁘다. 핵심 계열사들을 바꾸고 분할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춘 새 판 짜기에 여념이 없다.

SK종합화학이 SK지오센트릭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그린 경영'을 선언한 것에 이어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사업과 석유개발사업(E&P) 각각 분할을 확정했다.

지난 16일 SK이노베이션은 정관 일부 개정 및 배터리사업과 석유개발사업(E&P)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모두 승인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주총 승인으로 신설법인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와 ‘SK이앤피주식회사(가칭)’는 오는 10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이에 따라 배터리사업은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저장장치) 사업 등을 석유개발사업은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CCS(Carbon Capture & Storage, 탄소 포집∙저장)사업을 각각 수행하게 된다.

이번 사업 부할로 SK이노베이션은 파이낸셜스토리의 핵심인 ‘카본에서 그린(Carbon to Green)’ 혁신 전략 추진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1일 ‘스토리데이’에서 탄소 중심 사업 구조를 그린 중심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파이낸셜스토리’를 공개하고, 구체적인 방안으로서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의 독립경영을 통한 각 사업별 전문성 확보, 의사결정 속도 제고 및 가치 극대화를 위해 각각의 사업을 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배터리사업은 이미 글로벌 선두권인 1,00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현재 연간 40기가와트시 수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 기준 200기가와트시 이상으로 빠르게 확대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분사가 글로벌 성장 가속화의 터닝포인트가 되어 향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분사 결정은 새로운 주력 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는 한편, 더 큰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으로,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제고하면서 사업을 키워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김준 총괄사장 Q&A>
 

Q. 사업 분할로 배터리가 빠져나가면 남은 SK이노베이션의 가치는?

어차피 이노베이션은 향후에, 이노베이션안에 자회사가 6개 있다가 8개가 되는 것이다. 저희와 다른 업체가 힘을 합쳐서 회사를 만들어서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도 있거든요. 어쨌든지간에 사업들을 Transformation 해서 Value를 만들어낼 수 있는 쪽으로 이노베이션이 리딩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것 자체로도 상당부분 value로 가져가겠지만, 어쨌든 지주회사의 형태를 띠고 있으면 지주회사 discount 이슈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 떄문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Value 창출 방안을 저희가 만들어서 시장에 제시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Q. 현 시점에서 분할을 하는 이유는?

먼저 배터리 사업 독립법인 체제를 빨리 정착을 시켜서, 우리들이 필요한 시점에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는 준비체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또 이노베이션 차원에서 배터리를 육성하기 위해서 리소스를 조달하는 것은 독립법인 체제보다 유연성이 많이 떨어진다. 그래서 다른 투자지원 조달과 관련된 우연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독립법인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이노베이션 안에 여러 사업들이 묶여있다 보니까 배터리 사업의 가치 자체가 제대로 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독립법인에서는 성과와 관련된 부분은 명확히 분리가 될 것이고, 성장과 관련된 로드맵도 명확히 제시할 수 있다.


Q. IPO 가능성이 있나?

적절한 밸류를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IPO를 하는 것이 맞지 않겠냐고 생각한다. 우선 하반기 IPO는 아니라고 본다. 자금 조달 방안으로서 IPO를 배제하고 있지는 않지만 다른 조달방안들도 많다. 계속 투자수요라든지 재원에 대한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부분을 어떤 식으로 효과적으로 조달하는 것이 좋을까. 그리고 그게 우리에게도, 주주들에게도 유리한 방향으로 보면서 IPO에 대한 결정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지만 급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편, SK그룹은 하반기 SK텔레콤의 사업구조 재편도 진행한다. 인적분할로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를 신설하고 지주회사로 전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