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붕괴 마지노선…1100원 가시화
원달러 환율, 붕괴 마지노선…1100원 가시화
  • 송혜정 기자
  • 승인 2012.10.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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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 때 '마지노선'인 1100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1100원 붕괴가 가시화 되고 있다.

23일 오전 10시11분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10원 내린 1102.1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내린 1101.5원에 장을 시작했으며 장중 1100.0원까지 낙폭을 키웠다. 이는 지난해 10월31일 장중 1100.0원 떨어진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1110원대가 깨진 이후 1100원대에서 등락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마지노선인 1100원을 찍으면서 1100원선마저 깨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까지 떨어진 데에는 전날 스페인 지방선거 결과가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스페인 갈리시아 주 선거에서 집권 국민당이 다수당 위치를 유지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스페인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트렸다.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업의 양호한 실적이 발표된 사실도 시장참가자들의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역할을 했다.

여기에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역시 계속 이어져 원달러 환율에 대한 하락 압력을 유지하고 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환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반면 수입업체들은 꾸준히 결제수요를 내놓는 등 여유로운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변 연구원은 "이런 추세를 볼 때 1100원선이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다시 아래쪽 베팅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1100원까지 떨어진 만큼 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9년 금융위기 때와는 달리 강도 높은 매수 개입보다는 속도조절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1100원선이 깨지느냐 하는 것이 큰 의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스무딩 오퍼레이션(금융당국의 개입)이 환율의 하락속도를 조절하는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