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일교차 큰 가을 환절기, 대상포진 주의사항은 무엇인가요?
[건강 Q&A] 일교차 큰 가을 환절기, 대상포진 주의사항은 무엇인가요?
  • 이영순
  • 승인 2021.10.07 13: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창동신세계마취통증의학과 김형준 원장
사진=창동신세계마취통증의학과 김형준 원장

<건강 Q&A는 소비자가 궁금한 의학상식에 대해 의료진이 답해드립니다>

 

일교차가 큰 가을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습니다. 우리 몸이 급격한 기온 변화에 적응하고자 과도한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입니다. 여름 내 무더위로 체력이 저하된 만큼 신체 스트레스가 누적돼 대상포진, 감기, 알러지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계절입니다.

특히 대상포진은 이맘때쯤 조심해야할 질병입니다. 통증의 왕이라고 불릴 만큼 스치기만 해도 바늘로 쿡쿡 찌르는 듯한 극강의 고통을 유발하고, 자칫 심각한 통증과 후유증이 만성적으로 남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상포진이란?

유년시절 수두를 앓고 난 후 체내에서 잠복해 있던 수두 대상포진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재활성화되면서 발병합니다. 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갑작스럽게 떨어지게 되면 나타나는 신경계 질환입니다.

발병 초기에는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근육통부터 시작해서 오한, 발열 등 전신증상이 나타나 대부분 다른 질환과 구분하기 어려워하는 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신경이 분포하는 영역을 따라 통증이 뻗어가기 시작하며 몸의 한쪽 편으로 띠를 두른 듯한 발진과 수포가 생깁니다.

통증의 정도도 매우 다양합니다. 가려운 정도의 가벼운 통증부터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듯한 신경통, 살갗을 스치기만 해도 아프거나 송곳에 찔리는 듯한 극심한 통증까지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고통으로 꼽히는 통증으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입니다. 피부 병변의 경우 2~3주 정도가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은데, 피부발진이 사라졌다고 해서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다면 통증은 지속되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선풍기 바람조차 쐴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통증을 전달하며 정상적인 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우울증, 불면증, 대인기피증 등 정신적인 질환까지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까지 가지 않기 위해선 수포 증상이 나타난 뒤 72시간 내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대상포진은 발병 직후 약물치료와 함께 제대로 된 신경치료만 진행해 준다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으므로 치료의 골든타임인 72시간 내 치료해야 합니다.

치료 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치료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는데,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죽어 없어질 수 있어도 손상된 신경은 계속해서 남아 있어 통증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결국 항바이러스를 투약한다고 모든 증상이 말끔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질병 초기부터 항바이러스제와 신경차단술을 병행하여 치료를 시행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신경 주위에 주사를 통해 약물을 투여시켜 일시적 혹은 장기간에 걸쳐 과민해진 신경으로 나타나는 통증을 조절하고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절개와 같은 수술적인 방법이 필요 없다 보니 시술 시간이 짧고 부담도 적어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들도 편안하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

단, 신경차단술을 진행하기 위해선 씨암장비, 초음파 등의 기기가 잘 갖춰진 의료기관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대상포진예방접종입니다. 이미 대상포진이 생겼다면 초기 치료해 통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과 운동, 영양 균형에 맞는 식사 등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도움말 : 창동신세계마취통증의학과 김형준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