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항문의 불편한 증상, 어떻게 치료하나요?
[건강 Q&A] 항문의 불편한 증상, 어떻게 치료하나요?
  • 이영순
  • 승인 2021.10.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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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장문외과 송호석 원장
사진=서울장문외과 송호석 원장

<건강 Q&A는 소비자가 궁금한 의학상식에 대해 의료진이 답해드립니다>

 

최근 추석 명절과 공휴일 연휴를 보낸 후 신체적으로 무리해 이런저런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명절을 치르면서 많은 음식을 준비하고 설거지 등 집안일로 무리하거나, 장시간 운전을 한 후 허리나 관절에 통증이 생긴 후 지속되고 있는 경우입니다.

또한 과식이나 과음으로 장 건강에 문제가 생겨 치질 같은 항문질환이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치질 같은 항문질환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평소 치질의 위험성이 있던 상태에서 오랜 시간 운전을 하면 항문이 지속적으로 압박되고 항문 주변의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치질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육류 등 기름진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서 배탈, 설사, 변비가 생긴 후 치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음주를 하면 알코올이 항문 혈관을 팽창시켜 항문의 피부 점막이 부풀어 오르는 등 치질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다.

항문은 우리 몸에서 가장 예민한 부위 중 하나인데,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계절에는 항문 주위의 피부와 근육이 수축되면서 모세혈관까지 수축되어 치질이 발생하거나 악화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계절적인 요인에 음식 섭취에 부주의하면 설사나 변비로 항문에 자극이 지속되어 치질 발생 가능성은 더 커지게 됩니다. 설사를 할 때는 변에 소화효소가 같이 나오면서 항문을 더 자극하게 되며, 항문 위생관리가 잘 안되면서 염증이 악화되기 쉽습니다.

변비인 경우 단단해진 변으로 배변 시 항문조직이 밀려나오는 치핵이나,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배변 시 피가 묻어 나오거나 항문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 항문조직의 돌출, 냄새나는 고름, 항문이 묵직하거나 변을 덜 본 느낌 등 증상이 지속되고 있다면 치질로 의심하고 전문의의 진단을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항문이 가려운 증상이 지속되는 것도 항문 질환일 수 있습니다. 이를 항문소양증이라고 합니다. 오래 앉아 있거나, 항문 쪽에 땀이 찰 때, 배변 후 참을 수 없는 가려운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가려운 증상이 있을 때 항문부위를 강하게 긁게 되면 피부가 심하게 자극되어 짓무르거나 감염이 발생하기 쉬워 긁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시도해야 합니다.

치질 초기인 경우 채소나 과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식이요법이나 배변습관 교정, 온수 좌욕 등 일상에서 관리를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온수 좌욕은 항문괄약근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치질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항문 살덩이인 치핵을 손으로 넣어야 들어가는 상태이거나, 손으로 넣어도 다시 밀려나오는 경우, 아예 들어가지 않는 상태라면 자연적으로 낫기 어렵습니다. 수술적인 치료가 불가피합니다. 항문 증상을 부끄러워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치료해야하는 이유입니다.

 

 

도움말 : 서울장문외과 송호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