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3분기 실적 매출 늘고, 이익 줄고
국내 건설사…3분기 실적 매출 늘고, 이익 줄고
  • 박성희 기자
  • 승인 2012.11.0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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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들이 3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뚝 떨어진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각 대형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을 보면 시공능력평가 1위인 현대건설의 매출은 3조3193억 원으로 1년전보다 12.1%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9.2% 줄어든 2188억 원에 그쳤다. 세금등을 제외한 당기순이익(1772억)도 27.7% 쪼그라들었다.

업계 2위인 삼성물산 역시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6조45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0.6%가 증발한 934억 원으로 조사됐다. 덩달아 당기순이익도 1010억 원에서 71.5%나 급감한 287억 원이었다.

다른 대형 건설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우건설의 3분기 매출은 2조2245억 원으로 작년에 비해 4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20억 원으로 24.9% 적어졌다.

GS건설도 매출은 같은 기간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73.8%나 주저앉았다.

대형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이유는 노른자위인 중동 지역의 수주 경쟁이 가열되면서 저가 덤핑 수주가 속출하는데다 블루오션 시장 진출에 따른 원가율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몸집은 커졌지만 체질은 허약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내년 건설 경기 전망 또한 그리 밝지 못하다는 점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국내 건설수주 규모는 지난해 보다 0.8% 감소한 110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투자액 역시 증가율이 1.6%로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건설사들은 건강관리에 나서고 있다. 영업이익 급감의 원인이었던 해외 저가 수주를 지양하는 한편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책정해 부실 덩어리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한편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내년 건설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 정부와 업계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실적 부진은 계속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