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팍팍하네" 10월 소비자물가 3.2% 올라‥상승률 9년 9개월 만에 최고치
"살기 팍팍하네" 10월 소비자물가 3.2% 올라‥상승률 9년 9개월 만에 최고치
  • 이주영
  • 승인 2021.11.0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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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2% 올라 9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2% 올랐다.

이는 2012년 1월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지막으로 3%대를 나타낸 것은 2012년 2월(3.0%)이었다.

(사진=통계청)
(사진=통계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2.3%를 기록한 뒤 9월까지 6개월 연속 2%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다 지난 달 3%대로 진입했다.

이처럼 소비자물가가 치솟고 있는 데는 최근 지속된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물가 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27.3% 올랐다. 이는 2008년 8월(27.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휘발유(26.5%)와 경유(30.7%), 자동차용 LPG(27.2%) 등이 크게 올랐다.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서 공업제품 가격도 1년 전보다 4.3% 상승했다. 이 또한 2012년 2월(4.7%) 이후 가장 상승폭이 컸다.

빵(6.0%)을 비롯한 가공식품은 3.1% 상승했다. 전기·수도·가스 물가도 1.1% 올랐다. 한국전력공사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전기료도 2.0%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2% 올라 8월(7.8%)과 9월(3.7%)보다 오름세가 크게 둔화했다.

배추(-44.6%), 사과(-15.5%), 파(-36.6%) 등 농산물은 6.3% 내렸으나, 달걀(33.4%), 돼지고기(12.2%), 국산 쇠고기(9.0%), 수입 쇠고기(17.7%) 등 축산물은 13.3% 올랐다.

공공서비스, 개인 서비스, 집세 등 서비스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로 휴대 전화료가 25.5% 오르면서 공공서비스가 5.4% 상승했다.

공공서비스의 물가 기여도가 0.69%p인데, 이 중 0.67%p가 통신비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개인 서비스는 2.7% 올랐다. 공동주택관리비(4.3%), 구내식당 식사비(4.3%), 보험서비스료(9.6%) 등의 오름폭이 컸다.

집세가 1.8% 오른 가운데 전세 상승률이 2.5%로 2017년 11월(2.6%) 이후 가장 높았고, 월세는 0.9%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8% 올랐다. 상승 폭은 2012년 1월(3.1%) 이후 최대다.

체감물가를 설명하는 생활물가지수는 4.6% 올랐다. 이는 2011년 8월(5.2%)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