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강아지 슬개골 탈구의 원인과 증상은?
[건강 Q&A] 강아지 슬개골 탈구의 원인과 증상은?
  • 이영순
  • 승인 2021.11.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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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리스동물의료센터 박윤식 원장
사진=블리스동물의료센터 박윤식 원장

 <건강 Q&A는 소비자가 궁금한 의학상식에 대해 의료진이 답해드립니다>
 

슬개골의 해부학적 기능은?

대퇴사두근은 넙다리뼈(허벅지뼈, femur)와 정강뼈(종아리뼈, tibia)를 움직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근육의 수축으로 무릎은 신전되게 됩니다. 슬개골은 대퇴사두근 힘줄(quadriceps tendon)의 골화된 부분(ossified portion)으로 이 근육과 연결되며 슬개골 인대에 의해서 종아리뼈와 연결된 구조입니다.

그래서 이 대퇴사두근의 수축이 발생하면 슬개골과 연결된 슬개골 인대(patellar ligament)가 당겨지면서 정강뼈가 위로 당겨지게 되고 무릎은 신전되게 됩니다.

이때 슬개골이 움직이는 고랑(groove)을 활차구라고 하며, 이 활차구(trochlear)안에서만 슬개골 이동하게 됩니다. 따라서 슬개골은 다리의 방향이 내측이나 외측으로 바뀌어도 넙다리뼈와 정강뼈는 항상 같은 다리배열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슬개골 탈구란?

슬개골이 활차구(trochlear)의 고랑(groove)를 벗어나서 외측이나 내측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탈구가 된 상황에서는 슬개골과 연결된 슬개골 인대에 의해서 정강뼈도 같이 내측이나 외측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런 무릎의 불안정성이 있는 상태에서 체중을 지지하고 대퇴사두근의 수축으로 무릎이 펴지게 되면 퇴행성 관절염이 유발되거나 전십자인대, 측부인대, 반월판 등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하게 되어 손상될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대부분의 원인은 유전성이며 소형견에서 잘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형견을 많이 키우는 곳이라 슬개골 탈구의 질환 발생율이 높습니다. 슬개골 탈구는 주로 뼈 기형으로 인해 발생하게 됩니다.

1년령 미만일 때 다리뼈의 성장과정은 모두 이루어지는데 이때 전체 관절의 영향을 받으면서 뼈의 모양이나 관절이 형성되게 됩니다.

고관절의 부적절한 형성으로 인해 무릎을 이루는 뼈들의 불균형 성장이 발생하여 슬개골 탈구가 발생할 수 있으며 근육의 발달차이에 의해서도 뼈의 불균형 성장과 슬개골을 더 내측으로 당기게 되어 슬개골 탈구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슬개골이 탈구된 상태로 오래 지속되면 활차구의 고랑은 슬개골에 의해 압박을 받지 못하게 되 얕아지게 되고 슬개골 탈구가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론 슬개골 탈구는 이런 여러 선천적인 요인에 의해서 발생하며 대부분 뼈가 성장하는 시기에 슬개골 탈구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슬개골 탈구의 증상은 등급에 따라서도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슬개골 탈구 1기의 경우 탈구를 유도할 때 탈구는 발생하나 자발적으로 다시 환납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1기의 경우 슬개골 탈구가 잘 유발되지 않지만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오히려 슬개골이 탈구 될 때 강하게 빠지고 들어가게 되어 오히려 파행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슬개골 탈구 2기의 경우 빈번하게 탈구가 유발되는 상태입니다. 산책시에 다리를 간헐적으로 드는 증상이 관찰되며 주로 체중지지를 건너뛰는(skipping lameness) 보행을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뒷다리를 만지게 되면 뼈가 움직이는 ”뚝뚝” 소리가 들리게 됩니다.

슬개골 탈구 3기의 경우엔 평상시에 슬개골이 항상 탈구가 되어 있으나 슬개골을 움직였을 때 다시 활차구내로 환납은 가능한 상태입니다. 이런 경우 증상은 오히려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행시에는 비정상적인 웅크림 보행(crouched gait)이 관찰됩니다. 이런 경우 점프를 하거나 방향을 전환하거나 하는 등의 과격한 움직임시에 인대가 손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그런 경우 갑작스러운 다리거상을 보이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슬개골 탈구 4기의 경우엔 슬개골이 탈구가 된 상태로 고정되어서 다시 활차구내로 환납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뼈의 기형이 심한 경우가 많으며 보행자체가 어렵습니다. 슬개골 탈구 4기의 경우는 걷기 위해서 수술적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슬개골 탈구는 탈구가 발생할 때의 통증보다 슬개골이 탈구되면서 비정상적인 배열이 유도되면서 무릎의 구조물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태가 되게 됩니다.

또한 슬개골 탈구와 고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이 동반된 경우 관절염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며, 나이가 많고 슬개골 탈구가 만성적으로 있는 경우 십자인대 단열 위험성이 증가하며 허리디스크가 있는 경우 허리에 더욱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육안상 관찰되는 증상이 없어도 내원하여 검진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슬개골 탈구 치료는?

슬개골 탈구가 있다고 해서 모든 환자가 불구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불편한 상태는 맞습니다. 체중 지지시에 배열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체중을 버티기 어려우며 특정 상황에서 무릎의 주변 구조물들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파행을 유발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런 환경에 적응하며 지내고 있기 때문에 보호자분들이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대부분입니다. 슬개골 탈구로 인해 파행이 빈번하게 발생되는 경우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주로 보행검사, 정형검사, 방사선 검사를 통해 슬개골 탈구를 진단하며 치료 방향을 수의사와 상담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적 교정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으며 슬개골 탈구의 등급과 환자의 무릎 상태에 따라 다르게 시술이 적용이 됩니다. 슬개골 탈구의 경우 뼈의 구조적인 문제로 발생하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법이 있지 않습니다 다만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여 다리에 걸리는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관리 방법입니다.

 

 

도움말 : 블리스동물의료센터 박윤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