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외환위기 15년 후 매출 5배 폭풍성장
대기업, 외환위기 15년 후 매출 5배 폭풍성장
  • 송혜정 기자
  • 승인 2012.11.2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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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바로 11월 21일, 지난 1997년 외환위기를 겪던 대한민국이 IMF 구제금융을 요청한 날로부터 정확히 15년이 되는 날이다.

현재 국내 10대그룹 대표 기업들은 그동안 양적·질적으로 폭풍성장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 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21일 외환 위기 직후인 1997년 말부터 2011년 말까지 15년동안 국내 10대그룹 대표기업의 경영성과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기업들의 매출 자산 영업이익이 평균 300~600%까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자산과 매출, 영업이익은 수 배씩 늘어났지만 부채비율은 1/3으로 줄이는 등 양적 성장과 더불어 체질 개선도 이뤄냈다는 평가다.

다만 고용증가율은 매출 자산 영업이익 증가율에 크게 못미처 여전히 고용 없는 성장이란 고질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10대그룹 대표 기업은 해당 그룹에서 매출액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주), LG전자, 롯데쇼핑, 포스코, 현대중공업, GS칼텍스, 대한항공, 한화를 기준으로 했다.

15년동안 성장폭이 가장 큰 항목은 매출로 1997년 92조 원 이었던 10대 대표기업의 총매출은 작년말 625조 원으로 무려 579.6%나 성장했다.

같은 기간 자산은 111조 원에서 613조 원으로 449.0% 영업이익은 11조 원에서 47조 원으로 318.2% 각각 급증했으며 부채비율은 1997년말 349.2%에서 작년말 119.4%로 229.8%포인트 넘게 줄여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다만 직원수는 1997년 17만2000명에서 작년 말 28만6000명으로 66.3% 증가에 그쳐 양적성장 규모를 따라가지 못했다.

기업별로는 롯데쇼핑의 성장세가 단연 눈부셨다.

롯데쇼핑은 이 기간 매출을 1조9000억 원에서 22조2000억 원으로 늘려 증가폭이 무려 1057.4% 달했다. 영업이익도 1170.4%, 총자산도 1402.9%나 늘렸다. 부채비율은 527.8%에서 125.2%로 402.5%포인트나 개선했다. 거의 전체 항목에서 10배 넘는 성장을 이룬 셈이다.

매출액 증가순은 롯데쇼핑에 이어 SK(934.0%)→삼성전자(793.6%) →현대자동차 (567.1%)→현대중공업(539.7%)→포스코(498.5%)→LG전자(414.5%)→GS칼렉스(346.0%)→한화(244.9%)→대한항공(172.9%)등이었다.

자산증가율은 롯데쇼핑에 이어 현대차(994.6%)→SK(630.6%)→삼성전자(574.7%)→한화(508.1%)→포스코(299.6%)→엘지전자(259.2%)→현대중공업(238.7%)→GS칼텍스(208.6%)→대한항공(125.6%) 순이었다.

부채비율 개선폭은 대한항공이 1997년 1413.6%에서 작년말 708.5%로 15년새 무려 705.0%포인트나 낮췄다.

이어 현대중공업(-452.4%포인트)→롯데쇼핑(-402.5%포인트)→GS칼텍스(-341.8%포인트)→SK(-325.0%포인트)→현대차(-318.5%포인트)→한화(-285.4%포인트)→삼성전자(-242.8%포인트)→포스코(-77.6%포인트)→LG전자(-37.0%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LG전자와 포스코의 경우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부채비율이 각각 185.4% 170.1%로 다른 기업에 비해 크게 낮아 보수적인 경영을 해온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