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두 눈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본다, 후천적 성인사시도 교정 가능할까요?
[건강 Q&A] 두 눈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본다, 후천적 성인사시도 교정 가능할까요?
  • 이영순
  • 승인 2021.11.1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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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른눈서울안과 임현택 원장
사진=바른눈서울안과 임현택 원장

<건강 Q&A는 소비자가 궁금한 의학상식에 대해 의료진이 답해드립니다>

 

사시는 어떤 질환인가요?

사시는 정면의 한 물체를 바라볼 때 두 눈의 바라보는 시선이 다른 안구질환입니다. 원인은 대부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시는 인구의 대략 3%내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중 간헐외사시는 우리나라에서 사시환자의 2/3가량을 차지하는 가장 흔한 사시입니다. 전 연령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대개 10세 이전에 발생합니다.

간헐적으로 눈이 밖으로 돌아 나가기 때문에 경증일 경우에는 부모들이 발견하거나 아이들이 자각하는 시기가 늦어집니다. 항상 눈이 돌아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외관상의 문제가 뚜렷하지 않다면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아 간헐외사시를 방치할 경우 사시각 증가, 시력저하, 입체시 저하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시기에 수술하여 시기능의 발달을 도모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인의 경우 시기능의 발달이 멈췄기 때문에 시기능상의 극적인 변화는 어렵지만 눈피로도의감소, 집중력의 증가, 입체시의 향상 등 삶의 질을 뚜렷이 증진시킬 수 있기 때문에 미용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기능적인 측면까지 고려해서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간헐외사시의 자각증상은 크게 4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 눈부심. 외관상 사시를 느껴서가 아니라 심한 눈부심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간헐외사시 환자의 대부분은 눈부심 증상을 느낌니다.

둘째, 복시. 눈모음을 유지하지 못하여 한 눈이 밖으로 나갈 때 눈앞의 주시 대상은 하나가 아닌 둘로 보이게 됩니다.

셋째, 눈 피로. 눈이 스스로 밖으로 나간다는 것을 의식하거나 눈에 힘을 주지 않으면 초점이 맞지 않으므로 눈에 힘이 들어가고 쉬 피로해집니다.

넷째, 눈매의 이상. 학교생활, 직장생활 등 대인관계에서 동료들에게 지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외관상의 문제는 사시를 교정하면 해결됩니다.

 

치료는 어떠한 방법으로 이뤄지나요?

사시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시각의 크기, 사시가 발현되는 빈도, 눈모음 조절능력, 입체시각의 정도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하여 사시가 시기능에 어떤 영향을 초래하는지 평가해야 합니다. 간헐외사시의 정도, 조절기능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기존 검사법들은 정도를 세분화하지 못하여 정확성과 객관성이 떨어지고, 측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개선하여 간헐외사시를 보다 쉽고 적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검사법이 있는데, 바로 LACTOSE(Look And Cover, then Ten seconds of Observation Scale for Exotropia)로 명명된 조절기능 검사법입니다.

기능상, 외형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증의 사시 환자 중에는 시기능에 영향이 적어 의학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시는 방치한다면 점차 사시각이 커지고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연구결과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데, 특히 간헐외사시의 경우에는 적게는 35%에서 많게는 75%까지 점차 악화된다는 결과가 나타나 있습니다.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일부 5%이내에서 나아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1/2~3/4는 점차 악화된다는 공통점을 보입니다.

간헐외사시의 치료는 시각기능(시력+입체시)을 유지, 발달시키고 외관상의 이상을 개선하는 것에 목적이 있습니다. 치료방법은 우선 심하지 않거나 수술을 받을 수 없는 경우에는 비수술적인 치료법을 적용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입니다.

비수술적인 치료법으로는 안경 착용, 가림 치료, 마이너스렌즈 치료가 있습니다. 수술은 더 이상 비수술적 치료로 조절되지 않을 때 사시각의 크기, 조절능력의 정도, 연령, 시기능의 변화양상 등 여러 정보를 고려하여 진행합니다.

성인사시 환자들은 상대방을 바로 쳐다보고 대화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대화 상대방도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 때문에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등 개인 성격이나 일상 생활에 악영향이 미치고 스트레스가 누적됩니다.

치료가 힘들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과거와 달리 성인사시도 환자의 여러 조건을 고려하여 수술을 진행하고, 특히 미용적 측면의 문제는 거의 대부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숙련된 소수의 사시전문의들은 미세현미경을 이용하여 기존 0.5mm 수술단위보다 세밀한 0.25mm단위로 수술을 진행하는데, 성공률은 더욱 높이고 재발률은 낮출 수 있으므로 임상 경험이 많은 능숙한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국소마취로도 수술을 진행할 수 있고, 이럴 경우 신체에 대한 부담도 줄고 일상 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습니다. 미용적 측면의 문제는 대부분 개선할 수 있는 성인사시수술은 성공률도 어린이에 비해 높고, 재발률도 낮기 때문에 혼자 고민하지 말고 안과를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말 : 바른눈서울안과 임현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