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2단발사체 TVC 문제로 발사 중단
나로호, 2단발사체 TVC 문제로 발사 중단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2.11.29 2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의 3차 발사가 2단발사체의 추력방향제어기(TVC) 문제로 또다시 연기됐다.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29일 오후 "TVC 제어를 위한 펌프에서 급격히 전류가 소모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향후 발사일정을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 단장과 일문일답.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인가.

▶2단발사체에 추력방향제어기(TVC)라는 장치가 있다. 이 장치를 제어하려면 유압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 유압을 만드는 펌프에서 전류가 급격히 소모되는 문제가 발생해 발사를 중단하게 됐다. 어제오늘 진행된 네 차례 점검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부품이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던 부분인가.

▶그렇다. 지난 1, 2차 발사에서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발사예비일인 다음 달 5일까지 재발사가 가능한지.

▶지금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현재 발사체에서 케로신(등유)과 액체산소를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액체산소를 빼내게 되면 발사체가 영하 183도에 노출됐었기 때문에 세운 상태에서 24시간 동안 가온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내일은 발사체를 조립동으로 가져오고 해체하는 작업까지 가능하다. 실질적인 작업은 다음 달 1일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단발사체는 1차 발사 전에 만들어져 올해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 있었다. 혹시 만든 지 오래돼서 문제를 일으킨 것은 아닌가.

▶2단발사체는 약 5년이 경과된 제품이다. 3개월마다 발사체에 대한 점검을 했고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정지궤도 위성의 경우 10~15년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맞춰 발사체를 만들었다. 오래돼 문제를 일으킨 것은 아니라고 본다.

-전류가 과도하게 흐른 것으로 확인된 부품은 다시 사용할 수 없나.

▶그렇다. 교체해야 한다. 현재 충분한 예비부품을 확보하고 있다.

-러시아 연구진과 작업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2단발사체의 모든 부품은 국산이다. 따라서 우리가 단독으로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원인분석 작업에 얼마나 시간이 소요되나.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회의를 거친 뒤 상세하게 보고하겠다.

-만약 그대로 발사했다면 어떻게 됐나.

▶2단발사체에 대한 제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사에 실패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