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감성·품성을 키우는 독서교육-2
지성·감성·품성을 키우는 독서교육-2
  • 한경화 자유기고가
  • 승인 2012.10.0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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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와 인성을 키우는 독서교육 - 학교활동 1

독서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일반적인 물음에 모두들 갸우뚱한다. 이에 <데일리팝>에서 독서ㆍ논술 분야 현장 경험이 풍부한 중학교 국어교사의 도움을 받아  21세기 독서교육의 중요성과  창의와 인성을 키우는 독서교육, 미래사회 인재를 키우는 독서교육,  학교에서의 독서교육에 대한 제언을 담아 연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독서활동을 중심으로 한 학급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책과 독서에 대한 애정과 독서지도에 대한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사는 학생들이 책을 좋아하고, 책을 많이 읽을 수 있게 하기 위한 여러 가지 장치들을 마련하고, 책을 좋아할 수 있는 독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독서는 미지의 세계를 향하여 떠나는 특별한 여행과 같다. 그리고 가장 가까이서 나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는 큰 스승이 바로 내가 선택한 한 권의 책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독서는 아무렇게나 할 일 없을 때 하는 허접한 소일거리가 아니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꼭 알려주어야 한다. 

책읽기의 소중함을 잘 안 다고들 말하지만, 아쉽게도 요즘 사회는 독서를 뒷전으로 밀어내는 자극적인 유혹들과 입시라는 압박 때문에 독서하는 즐거움을 누릴 여유를 많지 않다. 따라서 1년 동안 학급에서 독서활동을 중심으로 생활하며 신나는 독서 여행을 떠난다면 아이들의 창의력과 사고력은 물론 촉촉한 감성과 넉넉한 인성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학급의 작은 도서관, 학급문고 구성하기

학급에서 학급문고나 작은 도서관을 설치하여 운영하는 것은 효과적인 면이나 필요성 면에 있어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간혹 학교에서는 학급문고 때문에 학교 도서관 운영에 타격을 받을 거라는 우려도 있어 학급문고 조직을 꺼리는 시각도 있지만, 학급문고는 1년 동안 정해진 권수의 책을 가지고 운영하므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학급문고를 조직해 ‘교실 속 작은 도서관’이라는 소규모 조직을 만들어서 독서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에 도움을 주고, 인성을 차분하게 만드는 삶 가꾸기를 위한 활동을 할 수 있다.

학급문고를 조직할 때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엔 반드시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급문고 조직의 취지를 알리고 협조를 얻는 것이 좋다. 학급문고를 조직하는 방법은 다음의 3가지 방법으로 할 수 있다.

첫째. 학생들이 자유롭게 책을 가져와 구성하는 방법.  3월 초 학생들에게 학급문고 조직과 운영의 취지에 대해 안내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자유롭게 학급문고를 조직하게 하는 방법이다. 즉, 학생들이 학급회의 등을 통해 학급문고 조직 의지를 다지고, 각자 집에서 자신이 이미 읽은 책을 가져와 학급문고를 조직한다.

그리고 학생의 번호와 이름을 견출지에 써서 가져온 책에 붙여 도서번호를 부여해 준다. 이 경우 학급운영이 끝나는 연말에 자신이 가져온 책을 가져가게 하거나, 혹은 기증을 받아 교사가 가지고 있다가 다음 학년도 학급문고를 조직할 때 비치하면 좋다.   

둘째. 학부모님에게 도서를 기증받아 구성하는 방법. 학부모님에게 도서를 기증받아 조직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학생들이 집에 있는 책을 자유롭게 가져오게 해도 되고, 도서목록을 제공하여 목록 중 집에 있는 책을 가져오게 하거나, 목록에 없는 경우 구입하여 가져올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가져오는 순서대로 학생의 번호와 이름을 견출지에 써서 책에 붙여 도서번호를 부여해 주면 된다. 학부모님에게 기증받은 경우엔 대부분 학년말에 돌려주지 않아도 되므로 잘 보관했다가 다음 학년도 학급문고를 조직할 때 비치하면 좋다.   

셋째. 교사가 기관이나 단체 등에서 도서를 기증받아 구성하는 방법. 요즘은 정부 기관이나 도서관, 지역사회 유관기관, 문화관광부에서 지원하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나 아침독서운동 본부, 출판사 등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등 학교에 도서를 기증하는 형태의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어, 교사가 이에 대한 관심을 갖고 신청하면 도서를 기증받아 조직할 수 있다. 

학급문고를 조직해 놓고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책이 분실되기 쉽고, 독서교육도 학기 초 세운 목적을 제대로 달성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학급 구성원 모두가 학급문고 관리에 관심을 갖고 노력을 해야 한다.

중점적인 학급문고 관리는 학급회 조직 시 <도서부>나 <독서부>를 정했다면 그 부서에서 책임지고 관리하도록 한다. <도서부> 학생들 중‘도서부장’을 선출하여 도서위원들과 함께 일별, 월별 할 일을 정해 꾸준히 책임감을 갖고 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학급문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도서목록대장>을 만들어야 하며 <도서목록대장>은 도서별, 학생별로 만들어 두면 좋다. 또, <학급문고 대출카드>와 <학급문고 대출현황>을 만들어 놓고 대출현황을 꼼꼼하게 기록하도록 한다. 학생들은 읽은 책을 기록한 종이를 ‘책나무’에 걸고, ‘독서키재기 카드’에 기록해 둔다.  

<도서별 대출통계표>와 <학생별 대출통계표>를 만들어 한 달에 한 번씩 통계를 낸다. 통계결과 월별로 가장 많은 책을 읽은 다독 학생에게 포상을 하면 독서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포상은 다독상을 추천하여 주거나, 책갈피, 문구류 등을 준비하여 주면 큰 부담없이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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