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인데! 강남 상권 임대료는 오히려 오른 곳도 있어
코로나 팬데믹인데! 강남 상권 임대료는 오히려 오른 곳도 있어
  • 정단비
  • 승인 2021.12.0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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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대로∙압구정 중대형상가 임대료, 코로나 전보다 1% 이상 상승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서울 주요 상권이 침체된 상황이다. 거리를 걷다 보면 곳곳에서 비어있는 매장을 볼 수가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도산대로, 압구정, 청담 등 패션과 식음료 유행을 주도하는 강남 상권 임대료는 오히려 오르거나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알스퀘어)
(사진=알스퀘어)

상업용 부동산 토탈 플랫폼 알스퀘어가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통해 서울 주요 상권 중대형·소형상가의 임대료와 공실률을 살펴본 결과 올해 3분기 도산대로 중대형상가 임대료는 1㎡당 4만5,900원으로 2020년 1분기보다 1.7% 올랐다. 압구정도 4만7,700원으로 1.1% 상승했고, 청담과 신사는 각각 5만7,900원, 8만2,100원으로 2%대 감소하는데 그쳤다.

소규모 상가도 비슷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압구정(4만2,000원)은 5%, 도산대로(4만5,800원)는 3.2%, 청담(5만,3000원)은 1%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1층을 기준으로 임대료를 집계하며, 3층 이상에 연면적이 330㎡를 초과하면 중대형 상가로, 2층 이하에 연면적이 330㎡ 이하면 소규모 상가로 분류한다.

강남 트렌드 리딩 상권 공실 상황도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양호했다. 3분기 압구정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7.4%로, 2020년 1분기보다 7.3%포인트 내렸고, 같은 기간 도산대로도 10.9%로 0.8%포인트 떨어졌다.

소규모 상가의 경우 도산대로와 압구정 공실률이 각각 14.7%와 17.1%로 다소 높지만, 알스퀘어 관계자는 “매장 리뉴얼이나 계약 이후 잠시 공실인 상가가 많아 수치가 다소 높게 나온 것으로, 일종의 착시효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심 권역(CBD) 상권 임대료가 곤두박질친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이례적인 결과다. 명동 중대형상가 임대료의 경우 1㎡당 19만9,700원으로 무려 32.7% 감소했고, 남대문(-7.9%), 광화문(-4%), 시청(-3.8%) 등도 모두 내렸다. 소규모 상가도 마찬가지. 명동은 26.4% 떨어졌고, 광화문(-5.8%), 을지로(-2.7%), 시청(-1.4%) 등의 임대료도 모두 하락했다.

공실률도 심각한 수준이다. 명동은 중대형, 소형 가리지 않고 전체 상가의 절반 정도가 공실이며, 광화문도 중대형∙소형상가의 공실률이 각각 23%, 19.3%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