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 물가 3.7% 상승‥ 9년 11개월 만에 최고치 농산품 7.6%·석유류 35.5% 상승
11월 소비자 물가 3.7% 상승‥ 9년 11개월 만에 최고치 농산품 7.6%·석유류 35.5% 상승
  • 이주영
  • 승인 2021.12.0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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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통계청)
(사진=통계청)

통계청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9.4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상승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는 2011년 12월(4.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2.3%), 5월(2.6%), 6월(2.4%), 7월(2.6%), 8월(2.6%), 9월(2.5%) 등으로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다가 지난 10월 3.2%로 뛰어올랐다.

11월 물가는 그동안 상승세를 이끌었던 석유 등 공업제품뿐 아니라 개인서비스, 농축수산물 등에서 모두 상승했다. 석유류가 2008년 7월(35.5%) 이후 가장 큰 폭인 35.5% 올랐고, 농축수산물도 7.6% 오르면서 다시 상승폭을 확대했다.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 전월 대비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고, 전월 대비 0.1% 내렸다. 전체 460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2%,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2011년 8월 5.2%를 나타낸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생선, 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3%,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7.6%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돼지고기가 14%, 국산쇠고기가 9.2%, 수입쇠고기가 24.6%, 달걀이 32.7%, 오이가 99%, 상추가 72% 상승했다. 오이와 상추의 경우 이른 한파로 인해 작황이 부진했고, 김장철과 맞물리기도 했으며 무름병 등 병해도 있어 물가 상승률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공업제품의 상승률도 10년만에 가장 높았다. 공업제품은 지난달 물가가 5.5% 올랐는데, 이는 2011년 11월 6.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석유류 가격은 35.5% 올랐는데, 이는 2008년 7월(35.5%) 오른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휘발유 33.4%, 경유 39.7%, 자동차용LPG 38.1%, 등유가 31.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