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집 반려동물 보다 더 좋은 것 해주고파" 펫팸족들 마음 겨냥한 '펫 가전' 시장
"다른 집 반려동물 보다 더 좋은 것 해주고파" 펫팸족들 마음 겨냥한 '펫 가전' 시장
  • 정단비
  • 승인 2021.12.0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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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친구만큼 소중해진 ‘반려동물’, 반려동물을 통해 유대감과 마음의 안정 얻는 사람들 많아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펫팸족(pet+family)'이나, 자녀 없이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딩펫족(dink+pet)’ 등의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진행한2020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전국 2,304만 가구 중 638만 가구, 즉 전체의 4분의 1이 개나 고양이를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조사에서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448만명에 육박한다.

반려동물 시장도 급속히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4,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2027년에는 6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마켓컬리에 따르면 반려동물 상품 판매량은 3년간 매월 10%씩 꾸준히 성장했다. 2021년 월평균 판매량은 첫 판매 시작한 달인 지난 2018년 대비 11월 대비 약 21배에 달했다. 

더불어 반려동물 용품이나 식품을 넘어 가전제품 카테고리까지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20대~30대 젊은 층은 다른 사람들이 반려동물 용품 및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보면 따라서 하고 싶고(56.3%), 다른 집 반려동물이 잘 경험하지 못하는 좀 더 비싸고 좋은 것을 해주고 싶다(43.2%)는 마음도 다수로 나타나 고가의 제품에도 눈길을 주고 있다.(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대표적으로 반려동물 케어하는 스마트한 로봇 청소기가 있다.

국내 대기업들도 청소기, 세탁기와 같은 집안 필수 가전에 특수 펫 기능을 추가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려동물 케어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 로봇 청소기 ‘비스포크 제트봇AI’를 출시했다. 뛰어난 청소 성능은 기본으로 갖췄으며, 반려동물 돌봄 기능도 지원하는 제품이다.

스마트싱스 앱에 있는 '펫 케어' 서비스를 사용하면 외출 시 집에 홀로 남겨진 반려동물이 안전하게 생활하는지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또한 반려동물이 10초 이상 심하게 짖거나 장시간 움직임이 없는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사용자에게 알림이 전송되기도 하며, 청소기에 탑재된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 안정시킬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내놓은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 에어’에서도 반려동물의 털을 직중 제거하는 극세필터와 대소변 냄새를 제거하는 탈취필터를 장착한 ‘펫케어’ 버전 제품을 출시했다.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옷에 묻은 생활 얼룩, 냄새까지 제거하는 세탁기와 건조기도 필수 아이템이다.

이에 LG전자는 펫케어 기능을 더한 세탁기와 건조기를 선보였다. 신제품 ‘트롬 세탁기 스팀 펫’과 ‘트롬 건조기 스팀 펫’에 반려동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대표 물질인 알레르겐을 제거하는 세탁 및 건조 코스를 적용시켰다. 또한 트롬 세탁기는 반려동물 옷에 묻은 배변이나 진흙, 잔디 등 생활 얼룩을 말끔하게 세탁하고 반려동물 냄새까지 없애준다.

건조기는 반려동물 털 제거 성능을 강화했고, 물을 100도로 끓여 만드는 트루스팀 기술이 적용돼 반려동물 체취 및 배변 냄새를 없애고, 옷감의 주름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집에서 영양 사료를 직접 만드는 반려인을 위한 제품도 있다. 

반려동물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 중 하나인 단백질을 섭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육류를 원재료로 한 사료나 간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단백질은 반려동물의 뼈와 근육, 피부, 털 등 다양한 조직 발달에 필요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먹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켄우드의 ‘미트 그라인더 MG510’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육류를 갈아 사료를 만들 때 강력한 분쇄 기능으로 소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등 다양한 종류의 육류를 1분에 2kg까지 갈아낼 수 있다. 더불어 3가지 크기의 고기 갈개 노즐도 함께 포함돼 반려동물의 종류 및 크기에 따라 먹기 알맞은 입자로 분쇄한 사료를 만들 수 있다. 또한 모든 부품이 분리되기 때문에 제품 세척이 용이하고, 역방향 작동 스위치로 잔여재료 배출과 걸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롯데하이마트도 자체브랜드(PB) '하이메이드(HIMADE)'의 펫가전 시리즈를 선보인다.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자동 급식기, 자동급수기, 그루밍 드라이어, 이미용 패키지로 시리즈가 구성됐다. 그중  '그루밍 드라이어'는 빗과 드라이어가 결합돼 드라이와 빗질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멀티 제품이다.

이외에도 쿠쿠는 2019년 렌탈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넬로'를 선보였다.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은 산책한 뒤 반려동물 털에 묻은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을 털어내는 '에어샤워' 기능과 목욕을 시킨 뒤 젖은 털을 말려주는 '드라이룸' 기능이 함께 탑재됐다. 물을 1.5ℓ 용량으로 담아주면 보호자가 여행을 가거나 장시간 외출을 하더라도 반려동물에게 자동으로 물을 공급해주는 '펫 스마트 급수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