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2차 백신 접종을 마친 소비자들, 보복소비 증가
[글로벌 트렌드] 2차 백신 접종을 마친 소비자들, 보복소비 증가
  • 이주영
  • 승인 2021.12.1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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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복소비란 외부 요인에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억눌려있었던 소비 심리가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고령층 소비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가계부 앱 Zaim과의 협업을 통해 해당 가계부 앱을 이용하는 사용자 20만 명의 가계부 데이터를 분석했다. 앱을 사용하는 사용자를 연령 65세를 기준으로 나누어 사용자의 6월 첫째주(5.30.~6.5.)의 지출액을 각각 100으로 두었을 때, 6월 마지막 주까지 각각의 변화를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6월 말 기준 65세 이상 시니어 세대의 지출액은 6월 초 대비 교제비 지출은 90%, 미용 및 의복 지출은 40% 증가하는 등 시니어 세대의 코로나 보복소비가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6월 16일 일본의 한 민간 경제 싱크탱크에서 일본 국민의 백신 접종률이 10% 올라갈 때마다 민간소비가 0.46%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제시됐다. 일본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 쿠마노 히데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복소비: 접종진보로 늘어나는 품목' 이란 거시경제분석 리포트에서 ‘향후 2차 백신접종을 마친 소비자의 소비 성향이 8월 이후에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온다고 가정할 경우 내년 1월 이후의 실질 민간 최종소비는 6월 대비 약 4.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니어 세대를 중심으로 백신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늘어나자 그동안 어려운 시기를 지내왔던 운수, 숙박, 여행업계가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Abema TV에 따르면 일본 내 항공, 여행업계의 올해 여름 예약 상황은 전년대비 1.15~3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JAL은 7월 전년 동기 대비 1.15배, ANA는 7월 22~25일의 4일 연휴가 작년의 2배, 오봉(8월 일본의 명절)은 2~3배, JTB는 작년의 1.45배 증가했다. 앞에서 65세 이상 백신접종자의 6월 중 여행 지출이 월 초 대비 최대 400%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관광업계 예약 증가는 시니어의 영향력이 컸음을 추측할 수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과 함께 미국 대부분의 주는 코로나19 관련 제한을 모두 해제했거나 곧 해제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의 적극적 부양 정책, 통화정책으로 개인의 구매력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미국의 소매 시장 성장률은 올해 2월 전망치보다 높은 10.5~13.5%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행 가방이나 휴가지에서 입을 수영복 등 여행·레저 활동 관련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주별 경제 제개 현황을 살펴보면 텍사스, 뉴저지, 플로리다, 조지아 등 대부분의 주에서 코로나19 관련 제한을 모두 해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소비자들은 외식, 쇼핑 등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같은 소비 생활을 다시 누릴 수 있게 돼 소비 시장 회복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력 확보의 어려움 및 증세, 규제 증가 등의 우려가 있으나 전반적으로 미국 가구의 경제상황은 건강해졌다. 경제 회복을 위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개입으로 인해 개인소득이 증가해 2019년 대비 개인의 저축액은 높은 수준으로 2021년 3월 저축액은 60억 달러를 초과했다. 즉 소비자의 구매력이 증가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은 소비 능력과 소비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미국은 주요 소매업체인 월마트의 2021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면서 분기별 매출 성장세가 강해지고 있다. 월마트는 이러한 실적 호조를 보복소비의 추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백신 접종 가속화 및 경제 활동 재개로 향후 몇 개월 동안 소매 판매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웰스파고 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올여름 서비스 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있으며, 저축액을 쌓는 가운데 올해 기록적인 소비 지출을 예상하고 있다. 3차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미국인들의 2021년 3월 저축액은 매우 높은 수준인데, 7월 15일부터는 미국 3900만 가구의 6500만 자녀들에게 연말까지 매달 300달러 또는 250달러씩 현금이 지원된다. 이에 따라 일부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미 인플레이션을 체감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높다.

달러스 연방준비은행(연준)은 최근 발표한 텍사스 소매업 전망 설문 결과에서도 소매업 회복을 전망했다. 4월에 비해 텍사스 소매업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감소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소매업체들은 낙관적인 전망을 내보이고 있으며, 고용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불확실성 지수가 54.1에서 -18.8로 급락하면서 소매업계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감소했음을 시사했다. 향후 매출액 기대 지수는 8년 만에 최고치인 57.7을 기록하며, 소매시장 회복에 대한 큰 기대를 나타냈다. 소매업체들은 5월에 가격 압박이 더욱 가속화됐으며, 임금 상승에 대한 압박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 자료 =해외시장뉴스 KOTRA "日, 백신 맞은 시니어 중심으로 보복소비 시작되나" , "美 보복소비 증가, 2021년 소매 시장 전망은?" 보고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