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코로나 영향받은 블랙 프라이데이 소비 트렌드
[글로벌 트렌드] 코로나 영향받은 블랙 프라이데이 소비 트렌드
  • 이주영
  • 승인 2021.12.1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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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족·친구와 함께 추수감사절 저녁을 먹고 함께 쇼핑몰을 찾았던 미국인의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풍경이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많이 달라진 전망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매기업의 영업 여건과 소비자 쇼핑행태가 바뀌면서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시즌의 모습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연말 쇼핑시즌은 소매업계 최대 대목인 만큼 소매업체들은 전염병 확산 속에서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쇼핑 방법을 모색하고 있고, 판매 채널 전략도 다시 쓰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은 전통적으로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 새벽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소매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점시간을 추수감사절 오후로 앞당겨 모객에 열을 올렸다. 지난 10년 가까이 이어져온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의 시작=추수감사절 오후’의 룰을 코로나19가 바꿔 놓았다.

한편 블랙프라이데이의 품목들이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가전제품 업체 위주로 블랙 프라이데이가 실시됐으나 최근에는 약국, 주유소, 의류점,  Petshop, 심지어는 동네 빵집에 이르기까지 소매영업을 하는 거의 모든 분야의 업체가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하고 있다.

가전 및 생활잡화 업체 Lojas Americanas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의미하는 ‘레드 프라이데이(Red Friday)’를 실시하고 있다. 레드 프라이데이에 판매되는 상품은 따라 최대 80% 할인된 가격 + 최대 50% 캐시백을 해주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두 자리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통해 발생한 기업 수익이 기대치에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월 마지막 금요일 초대형 할인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기대되는 매출은 약 39억3000만 헤알이다. ‘상품 서비스 및 관광산업연맹(CNC)’에 따르면 이 수치는 브라질에서 블랙 프라이데이가 시작된 2010년 이래 최고치인 동시에 전년 매출보다 3.8 %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올해 연말 세일 시즌이 10월부터 이르게 시작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능하도록 쇼핑객을 분산시켜 안전하게 매장을 운영하면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최대한 세일 기간을 연장해 소비자들이 충분한 연말 쇼핑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매업체들은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에 매장으로 인파가 몰려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영업시간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염병 감염위험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매장 복도의 한 방향 통행 등을 안내하는 데 추가 인력을 투입하고 쇼핑몰 주차장을 야외 매장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야외 매장은 주차장에 텐트를 설치해 임시 매장을 마련, 제품을 진열하고 직원이 결제 단말기를 들고 다니며 소비자들의 계산을 도와주는 운영 방식이다.

오프라인 매장 운영 사정이 예년 같지 않은 탓에 연말 쇼핑시즌 소매업체 승패는 온라인 판매에 달렸다. 유통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 훨씬 이전에 연말 세일을 시작하고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사이트 트래픽 올리기에 열을 올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형 소매체인인 타겟은 올 연말 쇼핑시즌에 맞춰 2만여 개의 제품을 웹사이트에 추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연말 쇼핑시즌 온라인 매출 비중은 해마다 증가해왔다. e마케터에 따르면 지난해 1조 달러 규모의 연말 쇼핑 매출 중 온라인 판매가 차지한 비율은 14%로 2016년 10%에 비해 4%포인트 증가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 비중은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현재 물류 시스템으로 연말 시즌에 집중되는 물동량을 감당할 수 있는지와 수요 급증에 따른 운송비 인상이다. 페덱스, UPS 등 주요 배송업체들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배송량이 이미 연말 쇼핑시즌을 넘어섰다며 배송료 인상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소매업체들이 온라인 주문, 오프라인 매장 픽업(Store Pickup)과 커브사이드 픽업(Curbside Pickup, 매장 밖에서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제품을 픽업할 수 있도록 갖춘 시스템이다. 소비자의 매장 출입을 최소화하는 리테일 전략) 시스템을 강화하고 이 같은 방식의 소비자 구매를 유도했다. 가정배달로 발생하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배송기간 지연의 위험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이미 타겟과 월마트 같은 대형 소매점들은 커브사이드 픽업 옵션을 확대했고 베스트바이도 컨택트리스 픽업 시스템을 지난 3월 구축했다. 베스트바이는 또 효율적 온라인 판매를 위해 전국 250개 매장을 대상으로 온라인 유통과 주문처리 기능의 역할을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시스템이 적용되면 베스트바이의 물류창고에서 제품을 배송하는 것이 아니라 주문자와 가까운 매장에서 주문제품을 소비자에게 발송하는 방식이다. 

 

 

※ 자료 = 해외시장뉴스 KOTRA "브라질,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 사상 최대 전망", "코로나19,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어떻게 바꿀까" 보고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