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솔직후기] 1인 가구의 모습을 연극으로? '달래장' 관람 후기
[내돈내산 솔직후기] 1인 가구의 모습을 연극으로? '달래장' 관람 후기
  • 임종수
  • 승인 2021.12.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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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도심, 시골이라 할 것 없이 증가 추세에 있다. 이는 중장년층에서 독립하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학업이나 취업 등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 부모에게서부터 나와 생활하면서 사이 간에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필자도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이런 상황 속에서의 이야기를 나타내는 연극 ‘달래장’이 궁금하기도 했고, 또 다른 1인 가구의 이야기를 들어 보고 싶어 관람했다.

(사진=팜플렛과 티켓 사진)


연극은 두 배우와 연주를 하는 2명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1명은 시골에 남은 중년층 1인 가구를, 또 다른 배우는 같이 사는 고양이이자 독립한 자녀를 연기했다.

배경은 봄날로, 제철 나물인 달래가 워낙 풍성하게 수확하여서 이를 달래장으로 무쳐서 독립한 자녀들에게 주려고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래도 도시에서 도시로 독립을 실현한 필자도 공감이 갈만한 시작 장면이었다. 언제나 괜찮다고 해도 넉넉히 챙겨주시려고 하는 부모님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후 독립한 혼자 사는 자녀와 중년을 같은 무대에서 전화통화하는 연기를 보여주면서, 너무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작은 반성도 하게 됐다. 필자도 ‘나는 시간이 돼서 집에 내려가서 반찬을 가져와?’라는 대사처럼 부모님에게 퉁명스럽게 대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연극에서는 그래도 마지막에는 홀로 남은 어머니를 찾아가 반찬과 생필품 등을 챙겨오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가 됐다.

(사진=연극 세트 사진)

연극 주제 중에서 ‘1인 가구’, 그것도 중장년층을 주인공으로 세운 것이 매우 신선했다. 또 고양이라는 존재로 너무 어둡지만은 않게 진행되었다. 그래서인 지 75분 동안 지루함 없이, 또 1인 가구로서 공감 가는 에피소드로 볼 수 있었다.

시골에 있는 중장년층 1인 가구가 주인공이었지만, 자녀로 나오는 청년 1인 가구도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혼밥을 하고, 고향을 가기 위한 시간을 내기 힘든 현실을 잘 반영했다고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