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코로나 시대, 효율성 높은 가전제품 소비 증가
[글로벌 트렌드] 코로나 시대, 효율성 높은 가전제품 소비 증가
  • 이주영
  • 승인 2021.12.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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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시대에 가전제품 트렌드는 소비자 수요 세분화로 특정 기능 강조, 여러 기능 통합된 제품이 인기며 냉장고, 세탁기 등 전통 인기 품목에 기능이 더해진 스마트·프리미엄 가전이 부상하고 있다.

중국에선 2021년 가전제품의 온라인 판매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이후 여전히 좋은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하면 시장 규모가 769억1000만 위안을 기록했고 3분기 시장 규모는 751억4000만 위안으로 전년대비 9% 증가했다. 

오프라인 채널의 경우, 시기별로 산발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의 발생과 올여름 폭우, 태풍 등 기상 이변의 영향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3분기 가전제품 오프라인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한 843억8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3분기 온오프라인 가전제품 시장의 비중은 온라인 47.1%, 오프라인 52.9%로 오프라인에서 강세를 보인 품목은 컬러 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이다. 오프라인 채널은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보고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에 중고급 이상의 가전제품 소비에 강점을 지닌다. 그렇기 때문에 가전제품 제조 브랜드는 디지털 소비를 촉진하는 한편, 오프라인에서 고객의 경험을 강조하는 방식의 마케팅을 수행하고자한다.

중국 가전제품 제조업체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높아지는 소득수준에 따라 직간접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는 중국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한다. 징둥에서 발표한 <2021 중국 가전제품 신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컴퓨터 신모델 판매액은 전년 동기대비 280% 증가했으며, 신제품 판매액이 전체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했다. 휴대전화의 경우에도 신모델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하고 신제품이 전체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했다. 대형 가전제품의 신모델 판매액은 5배 증가했으며 신모델이 전체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했다.

소비자가 가전제품 구입에서도 개성을 추구하고 기능별로 다른 제품을 필요로 함에 따라서 가전제품 기능에 대한 수요가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 스토브(集成灶), 파티션 세탁기(分区洗衣机), 공기정화 기능 에어컨(新风空调), 가정용 프로젝터,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첨단 노트북, 폴더형 휴대폰 등 기능이 세분화되거나 특정 기능을 강조하거나 여러 기능을 하나로 통합하는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기능을 통합한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의 기능을 합친 공기 정화 기능 에어컨이 있다. 징둥몰에 따르면 공기 정화 기능 에어컨의 경우 올해 4~10월 기간 중 전년 동기 대비 판매액은 6.5배, 전체 에어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대비 10배 증가했다. 이외에도 찜, 그릴 기능을 하나로 합친 통합 스토브 또한 소비자의 환영을 받고 있다. 또한, 바닥을 쓸고 닦는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로봇 청소기의 인기도 높아져 올해 3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5% 늘어났다.

또한 인도에서도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Unicommerce에서 2020년 8월 발표한 전자상거래 동향 보고서(E-Commerce Trend Report)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2020년 2~6월 전자상거래 플랫폼 주문량은 봉쇄 조치 전인 2019년 2월~2020년 2월에 비해 약 17% 증가했다.

전자제품 업계는 2020년 6월까지 22%의 성장을 보였는데, 스마트폰이 가장 많은 주문량을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텔레비전 및 각종 백색가전이 주로 판매됐다. 봉쇄 조치로 인해 외출이 불가능한 가운데 소비자들은 식료품과 같은 생활필수품은 물론, 기존 오프라인 구매를 선호하였던 각종 전자제품 구입까지 온라인 쇼핑으로 해결하기 시작한 것이다. 

인도 내 가전제품 제조기업 들 역시 변화된 소비 방식에 대비하고자 자체 온라인 채널 뿐 아니라 이러한 플랫폼들과 협업하여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보지 않고 온라인으로 구매하도록 하기 위해 결제수단에 따른 캐시백, 무이자 할부 플랜 제공, 빠른 배송 보장, 제품 보증기간 연장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인도 가정에서는 청소, 설거지 등 가사노동을 위한 가사도우미 고용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봉쇄 조치 및 코로나19로 인한 거리 두기로 이러한 가사도우미들의 방문이 어렵게 되면서 가정 구성원 스스로 가사노동을 하는 시간이 증가하게 되었다. 따라서 가사노동 효율성 증대를 위한 가전제품을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사람들이 집안일을 스스로 하게 되면서 가사노동의 중요성이 재평가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뿐 아니라 소비자들은 이제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가전제품계의 전통 강자 냉장고, 세탁기 등이 아닌 새로운 제품군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였다. 가사도우미 사용의 보편화로 인하여 이전 비교적 호응도가 낮았던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등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들을 향한 소비자의 관심 및 매출이 상승한 것이다. 인도 내 한 외국계 가전제품 브랜드는 봉쇄 규제가 해제되기 시작한 2020년 6월 한 달 동안에만 자사 식기세척기 예약자가 2만 명을 돌파했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였을 때 250%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자사 매출에서 식기세척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가사와 업무를 한 번에 처리하는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이 중요해지고, 이로 인해 멀티태스킹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편리성 증대라는 기존의 단순 목표를 넘어 물과 세제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직접 비율을 조절하는 지능형 세탁기에서부터, 실내 오염도를 직접 측정해 먼지가 많은 구역 위주로 청소하는 로봇 진공청소기에 이르기까지, 지금의 소비자에게는 한층 더 발전된, 똑똑한 가전제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렇듯 소비자는 이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성향, 취향이 반영된 제품을 구입하길 원한다.또한,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 행태가 다수 소비자에게 습관으로 자리했을 뿐만 아니라 전체 소비자의 녹색 소비에 대한 인식이 제고됨에 따라서 제품을 구입할 때 에너지 효율, 환경보호 제품 여부를 참고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 자료 = 해외시장뉴스 KOTRA "코로나19 시대, 국민은 '집콕' 매출은 '쑥쑥', 인도 백색가전 시장 동향" , "중국 가전제품 트렌드: 온라인 강세, 기능 통합, 녹색 소비" 보고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