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협 속에 ‘여행형태’가 이전과는 달라지게 될 것이라는 예상 많아
코로나 위협 속에 ‘여행형태’가 이전과는 달라지게 될 것이라는 예상 많아
  • 임희진
  • 승인 2021.12.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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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선호하는 태도만큼은 여전히 강해, 전체 76.8% “1박 이상의 여행을 선호한다”
60.8% “여행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위드코로나’ 이후 ‘여행’의 니즈와 관련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전히 계속되는 코로나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의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여행’의 니즈는 상당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자유로운 여행을 즐기기에는 아직 심리적 부담감이 크지만, 여행을 선호하는 태도만큼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76.8%가 1박 이상의 여행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도 이러한 태도(20년 6월 75.1%→21년 5월 76.6%→21년 11월 76.8%)에는 변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성별과 연령에 따른 큰 차이 없이 여행을 선호하는 태도는 공통적이었다. 또한 대부분 1박 이상의 여행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편이고(92.7%), 일상생활을 견디는데 도움이 되는 편이라는(91.1%) 생각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여행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여행에 대한 좀 더 깊은 애착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체 10명 중 6명(60.8%)이 여행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특히 20~30대 젊은 층(20대 67.2%, 30대 62%, 40대 54.8%, 50대 59.2%)에게 여행이 더 특별한 활동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여행 자체가 자신에게는 하나의 일상이고(46.3%), 삶의 목표와 같다(41.1%)는 생각도 결코 적지 않았다. 역시 젊은 층이 좀 더 많이 하는 생각들이었다. 
 

전체 76.6%가 코로나 발생 이후 ‘1박 이상의 여행’ 경험
상대적으로 50대의 여행경험이 적었던 편, 대부분 국내 여행지

(사진=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사진=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코로나 발생 이후에도 여행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76.6%가 2020년 이후 1박 이상의 여행을 갔다 온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상대적으로 50대의 여행경험이 적었을 뿐(20대 80%, 30대 79.6%, 40대 79.2%, 50대 67.6%) 많은 사람들이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났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물론 해외여행이 제한된 만큼 대부분의 여행 장소는 ‘국내’에 국한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코로나의 위협이 크고 여행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도 여행을 떠난 가장 큰 이유는 휴식과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생각(63.7%, 중복응답) 때문으로, 일상생활이 너무 답답했던 것(54.6%)이 큰 영향을 준 모습이었다. 또한 방역 수칙만 잘 지키면 안전하다는 생각으로(38%), 기념이 되거나 추억할만한 일을 만들기 위해(35.8%) 여행을 떠난 사람들도 많아 보였다.

반면 코로나 시대에 여행경험이 없었던 사람들(전체 23.4%)의 경우 대체로 코로나 감염 우려 때문에(70.1%, 중복응답) 여행을 회피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코로나 종식 이후에 가면 된다는 생각(50.9%)으로 여행을 가지 않은 사람들도 많은 편이었다.

 

전체 63.5% “여행 제한 상황으로 일상생활의 자유로움이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답답함이 커졌고(58%), 여행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다(68.9%)

(사진=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사진=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비록 코로나 시대에도 여행 경험이 적지는 않았지만, 코로나 이전과는 다르게 완전한 자유로움을 느낄 수는 없고 활동도 제한적이었던 시기인 만큼 ‘여행의 부재’를 실감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56.8%가 코로나19로 여행이 제한되면서 일상생활이 힘들고 피곤하게 느껴졌다고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63.5%가 여행이 제한되는 상황 때문에 전반적으로 일상의 자유로움이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고 밝혔으며,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답답함이 커졌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10명 중 6명(58%)에 달했다.

여행에 대한 애착이 더 큰 20대~30대 젊은 층은 물론 40대~50대 중장년층도 여행의 제한으로 일상의 자유로움이 사라진 반면 답답함이 커졌다는 것을 동일하게 느끼고 있었다. 또한 여행을 가지 못한다는 생각에 우울할 때가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동의 43.7%, 비동의 44.9%)도 많았으며, 일상생활을 견디는 것이 힘들어졌었다는 응답자(24.2%)도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 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 때문에 우울함과 힘듦을 더 많이 경험한 편이었다. 이러한 감정변화 속에 전체 응답자의 68.9%가 공감하는 것처럼 사회전반적으로 여행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이렇듯 여행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다 보니 과거 여행 사진을 다시 꺼내보거나 SNS에 재업로드하면서 추억을 회상했거나(50.6%), 국내외 유명 여행지의 지도나 사진을 보면서 대리 만족을 경험한(42.9%) 사람들도 상당수였다.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예전 같은 형태의 여행이 가능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 커져
“여행을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취미활동에 관심을 갖고, 집 가까운 곳에서 나만의 공간을 찾아”

(사진=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사진=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무엇보다도 중요한 변화는 여행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생각이 커졌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었다. 전체 10명 중 8명 가량(78.6%)이 여행이 언제나 당연하게 할 수 있는 활동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응답한 것이다.

특히 ‘위드코로나(일상적 단계회복)’ 정책의 시행 이후 예전 같은 형태의 여행이 더 이상 가능할 것 같지 않고(20년 6월 50.1%→21년 5월 49.9%→21년 11월 59.2%),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여행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이 들 것 같다고(20년 6월 25.4%→21년 5월 21.6%→21년 11월 35.7%) 보는 시각이 증가했다는 사실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근 위드 코로나 정책의 시행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여행 활동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커졌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이렇듯 여행이 당연하지 않다는 생각이 커지고, 여행 제한의 상황이 지속되면서, 여행을 대체하는 활동을 찾은 사람들도 많았던 것으로 보여졌다.

가령 여행을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취미활동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동의 47.1% vs. 비동의 34.6%), 여행에 들였을 비용으로 다양한 경험들을 충족했다고(동의 34.9% vs. 비동의 42.5%) 말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이러한 인식과 활동의 변화 속에서 절반 가량의 응답자(50.9%)는 꼭 여행이 아니라도 삶을 재충전할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응답하기도 했는데, 상대적으로 50대(57.6%)에게서 많이 읽을 수 있는 생각의 변화였다.

또한 상당수는 근교로 나들이를 가는 빈도가 증가했고(56.6%), 집 근처 가까운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찾게 됐다고(50%) 응답하기도 했다. 한편 평소 같았으면 여행을 갈 시기에 여행 대신 선택했던 활동으로는 집에서의 휴식(69.2%, 중복응답)이 첫 손에 꼽혔다. 그 다음으로 집 근처 나들이(42.4%)와 드라마 몰아보기(36%), 가까운 곳으로의 드라이브(35.8%)를 통해 여행을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랜 사람들도 많아 보였다.

 

“향후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바라봐
“코로나로부터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더라도 이제는 자유로운 여행을 하고 싶어”

(사진=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사진=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는 추세로, 10명 중 6명(59.8%)이 이를 체감하고 있다고 밝힐 정도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여행에 대한 심적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전체 응답자의 81.4%가 향후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코로나 감염 우려가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바라볼 만큼 위드코로나 시대에도 코로나의 위협은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0명 중 8명 이상이 야외 활동 위주의 여행이라도 여전히 코로나 감염 위험성을 무시할 수 없으며(85.6%), 인파가 많은 곳으로의 여행에 심리적 거부감이 있다(82.1%)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고연령층일수록 감염 위험성을 더 많이 우려하고, 심리적 거부감도 훨씬 큰 편이었다. 여행 자체에 대한 부담감을 여전히 많이 느끼고 있다는 사람들도 절반 이상(55.1%)에 이르렀다.

반면 야외 활동 위주의 여행은 코로나로부터 안전할 것 같고(30.4%), 코로나로 인한 여행의 두려움은 사라진 지 오래라고(17.2%) 말하는 응답자는 많지 않았다. 다만 코로나 감염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여행의 니즈가 커지고 있을 뿐이었다. 

실제 전체 절반 가량(46.8%)이 비록 코로나로부터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더라도 이제는 자유로운 여행을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젊은 층에서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20대 56.8%, 30대 46.4%, 40대 46.4%, 50대 37.6%)이 커 보였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여행이 다시 자유로워지면 삶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 같고(81%), 일상의 즐거움도 커질 것 같다(80%)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는데, 이런 기대감으로 인해 여행의 니즈가 커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었다.

여행이 재개된다면 ‘코로나 블루’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보는 시각도 10명 중 7명(72.4%)에 이르렀다. 여전히 코로나의 위협이 크지만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커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여행의 유형’과 ‘여행자의 태도’가 코로나 이전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는 예상도 해볼 수 있었다. 대부분 여행을 가더라도 가급적 사람이 붐비지 않는 곳을 찾아 다니게 될 것 같고(80.9%),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곳으로 여행을 갈 것 같다(77.1%)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