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인터파크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본 전시회는? "실험적인 몰입형 전시 인기"
2021년, 인터파크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본 전시회는? "실험적인 몰입형 전시 인기"
  • 오정희
  • 승인 2021.12.2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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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차 관람객' 3.8%..2회 이상 재관람, 4~9회씩 관람도 있어

인터파크는 2021년 1월 1일부터 12월 12일까지 판매되었던 전시회 중 입장객 수 기준으로 가장 인기 있었던 전시회 랭킹을 공개했다.

2021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전시 1위는 5월 1일에 개막해 8월 2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된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으로 나타났다.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은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의 소장품이 소개된 국내 최초 전시로 회화, 조각, 판화, 도자기 등 110여 점의 걸작들이 전시되었다. 1951년에 완성된 이래 70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은 기념비적인 ‘한국에서의 학살’을 비롯해 피카소 예술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전시다.

(사진=인터파크)
(사진=인터파크)

다음으로 제주도 성산 빛의 벙커에서 4월 23일부터 22년 2월 28일까지 열리고 있는 <빛의 벙커 : 모네, 르누아르... 샤갈>이 2위에 올랐다. 이 전시는 관람객이 전시실에 입장하는 순간 거장의 작품과 음악에 몰입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로 전시실 곳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작품과 하나 되는 독특한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주도에 위치한 전시장 특성상 관람 당일 현장 구매가 50% 이상인 특징이 있다.

3위는 지난해 9월 25일부터 8월 22일까지 DDP에서 개최된 <팀랩: 라이프(teamLab: LIFE)>이 차지했다. 팀랩은 다양한 국적과 분야에 속한 아티스트,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CG 애니메이터, 수학자, 건축가들이 모여 2001년 결성한 아트 컬렉티브다. <팀랩: 라이프(teamLab: LIFE)>가 단순한 미디어아트와 다른 점은 사전에 기록된 영상을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프로그램에 의해 관람객들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움직이기 때문에 모든 관람객은 다른 버전의 작품을 보게 되는 특별함이 있다.

특히 20대(49.8%) ~ 30대(27.9%)의 호응이 특히 높았다.

뒤이어 4위 <요시고 사진전:따뜻한 휴일의 기록>, 5위 <발굴 100주년 기념 특별전 투탕카멘:파라오의 비밀>, 6위 <앨리스 달튼 브라운>, 7위 <비욘더로드>, 8위 <살바도르 달리전>, 9위 <아이뮤지엄 디지털 명화[색채의 마술사:앙리 마티스]>, 10위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순으로 2021년 한해 관람객들의 사랑을 차지했다.

한편, 2021년 전시 카테고리 전체 예매자의 성비는 여성이 78.7%, 남성이 21.3%의 비중으로 여성의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인기 상위 10개 전시 중에서는 마이아트뮤지엄에서 11월 7일까지 전시된 <앨리스 달튼 브라운>이 여성 관람객 비중이 87.1%로 가장 높았고, <요시고 사진전:따뜻한 휴일의 기록>이 84.7%로 뒤를 이었다.

사진 같은 극사실주의 화풍으로 빛과 바람을 캔버스에 담아 휴양지에 온 듯한 청량함을 주었던 <앨리스 달튼 브라운>과 ‘따뜻한 휴일의 기록’이라는 제목 그대로 세계 각자의 여행지를 기록한 <요시고 사진전>은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주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또한 두 전시 모두 작가의 첫 한국 개인전이며 생존 작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사진=인터파크)
(사진=인터파크)

반면 남성들이 예매한 전시 가운데는 <비욘더로드> 29.1%, <빛의 벙커 : 모네, 르누아르... 샤갈> 27.9%, <팀랩: 라이프(teamLab: LIFE)> 24.9%의 순으로 높은 남성 비중을 보였다. 더현대서울 알트원에서 내년 1월 16일까지 열리고 있는 <비욘더로드>는 환상적인 사운드, 몰입도 높은 영상과 시각효과를 통해 음악 속으로 걸어가는 듯한 초현실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이머시브 전시다.

남성들이 선호한 전시는 음악과 시각효과, 예술과 첨단 기술이 결합된 미디어아트이자 관람객이 작품 속으로 들어가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오감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몰입형 전시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2021년 전시 예매자의 평균 연령 비중은 20대(40.1%), 30대(34.0%), 40대(17.7%), 50대 이상(6.8%), 10대(1.3%)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기 상위 10개 전시의 연령대 분포를 보면 20대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전시는 <요시고 사진전>, <비욘더로드>, <팀랩>, <살바도르 달리전>, <앨리스 달튼 브라운>이었고, 30대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전시는 <아이 뮤지엄 디지털명화[색채의 마술사:앙리 마티스]>, <빛의 벙커>,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전시는 <발굴 100주년 기념 특별전 투탕카멘:파라오의 비밀>이 유일했다.

2021년 전시 결산에서는 인기 뮤지컬처럼 같은 전시를 여러 번 관람하는 ‘N차관람’ 관람객이 얼마나 되는지 상위 24개 전시를 대상으로 살펴봤다.

그 결과 96.2%의 관람객은 1회 관람이었으며, 3.8%의 관람객은 2회 이상 재관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관람 인원 가운데는 2~3회 관람한 사람들이 98%로 대다수였고,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과 <앨리스 달튼 브라운>,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에서는 4~9회씩 재관람 예매를 한 관람객도 다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