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드라마 ‘마의’ 실제 이야기는?
MBC TV 드라마 ‘마의’ 실제 이야기는?
  • 최배가 기자
  • 승인 2012.10.1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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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극의 거장 이병훈PD와 배우 조승우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 ‘마의’가 지난 1일부터 시청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 드라마 최초로 수의학의 세계를 조명한 이 드라마는 특히 말을 치료하고 돌보는 ‘마의(馬醫)’라는 독특한 소재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금에야 동물을 ‘반려동물’로 인식하고, 소위 ‘동물보호권’ 등 동물관련 문화가 성숙해지면서 수의사 또한 선망 대상 직종으로 부상했지만, 조선시대 ‘마의’는 그림을 그리는 화공(畵工)과 같이 잡직(雜織)에 속했다.

지난 주 방송된 드라마 방송분에 조선시대 ‘마의’의 낮은 지위를 암시하는 듯한 대사들이 많이 노출돼 당시 그들의 신분이 상대적으로 천대받는 직종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오늘날 ‘수의사’는 의과대학과 마찬가지로 예과 2년, 본과 4년을 이수한 후 국가자격시험에 합격해야 ‘수의사’ 자격을 얻게 되지만, 당시는 마필관리자 가운데 의학지식을 대충 갖춘 사람을 수시 채용하는 임시방편적 ‘마의’로 선발했다.

하지만 말의 건강관리를 잘못했을 때는 엄중한 처벌을 받았다. <경국대전>에는 ‘거세한 마(馬)가 거세한 지 21일 내에 죽으면 그 거세수술한 자와 합쳐서 책임을 논한다. 우마가 죽으면 죽은 우마 2필에 대하여 1필씩 변상 징수한다’는 규정이 있다.

특히 말의 병이나 죽음에 건강관리의 부실함이 그 원인이 있는 경우 가중처벌하도록 규정했다. 이는 ‘마의’는 천대받았지만 ‘말’은 중요한 국가 자원으로 엄격하게 관리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서울경마공원 동물병원의 한 수의사는 “드라마에서 천대받는 ‘마의’를 보니 지금 ‘마의’를 하는 것이 다행인 것 같다”라며  “이번 드라마가  수의학 전반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드라마 ‘마의’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역사 속 ‘마의’의 흔적은 한국마사회 마사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마사박물관에는  ‘마의방(馬醫方)’ ‘의마경대전(醫馬經大全)’ 등의 마의학서, 말침(통), 약질이(관장 또는 말에게 약을 먹일 때 쓰는 도구), 귀면말방울(귀신을 쫓아내어 말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말 가슴에 달았던 방울) 등 우리 민족의 생활에서의 말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