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NO플라스틱을 위한 친환경 포장용기들의 등장
[글로벌 트렌드] NO플라스틱을 위한 친환경 포장용기들의 등장
  • 이주영
  • 승인 2022.01.0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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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정부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80% 감축을 목표로 2012년 10월부터 ‘지구온난화 대책을 위한 세금’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는 탄소세의 일종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원유 및 가스 등 화석연료 수입업자에게 과세하고 있으나 과세기준이 스웨덴, 프랑스 등과 비교해 2~5% 수준인 1톤 당 289엔으로 실질적 감축효과가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환경성은 2021년 3월부터 본격적인 탄소세 도입 방향을 검토하며 세율을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밝혔다.

또 환경성과 경제산업성은 지난 8월 23일,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소매점이나 음식점, 호텔 등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12개 종류의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유료화 혹은 재활용 등의 대책을 의무화하는 규제를 발표했다. 12개 제품 중 포크, 스푼, 나이프, 머들러, 빨대 등 음식점에서 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은 다섯 종류로 호텔과 함께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되었다.

글로벌 시장연구 기관인 Euromonitor에 따르면, 생산 및 제조 과정에서 플라스틱에 대한 사용 비중이 아직 높은 편이지만, 지난 5년간 경질 플라스틱(Rigid Plastic)과 플라스틱 연포장(Flexible Packaging)에 대한 사용량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경질 플라스틱의 사용량은 최초로 전년 대비 약 10만개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플라스틱 용기를 대체하는 종이 기반 용기에 대한 사용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정부의 정부정책과 함께 소비자의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며 기업에 대한 요구도 늘어가고 있다. 윤리적 소비는 인간, 동물, 환경에 해를 끼치는 상품을 사지 않고 조금 더 비싸고 귀찮더라도 소비행위에서 윤리를 찾는 소비자 운동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편의점 등의 소매업, 음식점은 물론 식품용기 제조사까지 친환경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서비스,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일본 도카이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 128개 함박 스테이크 프랜차이즈 점포를 운영하는 BRONCO BILLY는 지난 해부터 테이크아웃 용기를 친환경 용기로 변경했다. 코로나19로 2020년부터 일부 점포에 한해 테이크아웃을 시작하면서 음식을 담는 용기부터 손잡이가 달린 플라스틱 봉투까지 ‘친환경’을 고집했다. 봉투는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고 샐러드 용기는 대나무와 버개스를 원료로한 몰드용기와 종이나 목재,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의 것을 사용한다.

카페, 초밥, 레스토랑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보유한 SAINTMARTC HOLDINGS도 중장기 과제로 ‘탈(脱)플라스틱’을 선언했다. 베이커리 레스토랑 ‘산마르크’나 ‘산마르크 카페’의 테이크아웃과 배달용 포장재에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때 채택한 용기가 ORIKANE사의 배거스 용기다.

나고야시에 본사를 둔 ORIKANE사는 식품포장재 전문상사로 친환경 용기 시리즈WEECO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WE + ECO 로 “모두 하나가 되어 힘을 합치지 못하면 친환경으로 이어질 수 없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 절감을 위해 시작된 용기 시리즈에는 종이 재질의 빙수 컵부터 필름 가공이 되어있지 않은 대나무로 만든 카레 용기, 포크 등을 취급하고 있다.

버개스(Bagasse)란 사탕수수 또는 수수 줄기를 분쇄해 즙을 추출한 후 남아있는 마른 과육 섬유질 물질로 바이오 연료로 사용된다.

2019년 홍콩 환경국(Environment Bureau)에서 발표한 홍콩 폐기물 통계에 따르면, 홍콩에서도 하루 평균 1만 1,057통의 폐기물이 발생하며 그 중 플라스틱의 폐기량이 2,320톤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플라스틱 사용에 따른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변화를 도모하는 소비자와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3월 홍콩 내 대표적인 화장품 그룹 L’Oréal Hong Kong에서 진행한 '그린뷰티(Green Beauty)' 소비자 설문조사(중복응답 가능)에 따르면, 1000명의 응답자 중 70%는 기후변화 및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환경 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식물성 소재 기반의 포장재에 대한 활용도가 증가하는 가운데 올해 홍콩 그린테크(Green Tech) 기업 Ecoinno에서는 식물성 기반 포장재보다 더욱 친환경적인 재질 Green Composite Material(GCM) 개발을 통해 포장용기 제조 산업에 혁신을 가져왔다. GCM는 농업폐기물로부터 추출한 천연섬유에서 가공된 재질로서 내수성과 내열성이 강하며 최종 분해까지 70일 밖에 걸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빨대, 포크 등 식기에서부터 커피 캡슐 상품 용기, 비닐봉지, 의료 용품에 까지 활용할 수 있어 향후 여러 산업 분야에 걸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의 시점에서는 GCM로 만든 포장 용기가 기존 용기 대비 가격이 30% 낮은 수준에 용기 무게도 약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점 플라스틱을 대체하기에 비용 효율이 높은 선택으로 볼 수 있다.

화장품 사용습관 관련된 조사에서는 40~50대(69%)의 소비자들이 이미 사용한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하는 경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30대(52%) 소비자들은 친환경행동 실천 의식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화장품 브랜드들이 젊은 층의 화장품 재활용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

'노 플라스틱'의 트렌드에 따라 홍콩 화장품 업계에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에 노력하고 있다. 제품 내용물에 비해 과대한 포장을 자제하며 재활용이 용이한 소재로 대체하는 것이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인 L’Occitane에서는 기존 포장보다 재료가 약 90% 적게 사용한 에코 리필(Eco Refill) 화장품 시리즈를 출시하였으며 사용한 빈 용기를 반납하면 구매 포인트를 돌려받을 수 있는 재활용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빈 용기 재사용으로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동시에 브랜드에 대한 고객 충성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홍콩 에서 최초로 포장용 용기, 비닐봉지 등을 사용하지 않는 가게인 Live Zero는 식재료뿐만 아니라 스킨캐어, 바디캐어 제품의 내용물을 대용량의 용기에 담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구매한 물품을 담기 위한 용기를 직접 가져와야하므로 환경보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있으며, 친환경 의식을 제고시킬 수 있다.

 

 

※ 자료 = 해외시장뉴스 KOTRA " '노 플라스틱'(No Plastic)!' 홍콩의 친환경 포장 트렌드 " , " 일본의 식품포장 용기는 친환경 시대로 성큼 " 보고서 재구성